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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24번째 영화, 존 윅 - 리로드 (2017) (2015)의 속편이다. 원래 형만 한 아우 없고, 본편만 한 속편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르다. 전편보다 더 스타일 있는 액션으로 무장했다. 묵직한 타격감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감싼, 마치 이탈리안 맞춤 정장 같은 , 부디 시리즈의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키아누 리브스의 기념비적 영화가 될 것 같다. 전작에서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자신의 개를 죽이고 차를 훔쳐간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30명이 넘는 조직을 단신으로 부순다. 이번 작은 (필자가 느끼기에) 전작에 바로 이은 내용이다. 오프닝 시퀀스가 그랬고, 차를 되찾은 뒤 전편에서 깼던 시멘트 바닥을 다시 덮어버리는 부분이 그렇게 느껴졌다. 그러나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
23번째 영화, 문라이트 (2017) 1부, 리틀. 소년(알렉스 R. 허버트)은 괴롭힘을 당한다. 아주 작은 소년이다. 이름이 있지만, 리틀로 통한다. 친구 케빈은 왜 당하고만 있느냐고,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라 한다. 그럼에도 소년은 묵묵부답이다. 소년은 어른 후안(메허샬레하쉬바즈 알리)을 만난다. 후안은 소년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기도 하고, 대가없는 호의를 베푼다. 아마 소년에게 있어 가장 ‘어른스러운’ 어른이 아니었을까. 2부, 샤이론. 소년은 자라 학생이 된다. 이름은 샤이론(에쉬튼 샌더스). 샤이론은 여전히 또래들에게 놀림감이다. 유년시절부터 끊임없이 그는 외롭다. 여전히 친구라고는 케빈뿐. 어른 친구였던 후안은 사고로 죽고, 그의 아내(혹은 전 여자친구)인 테레사(자넬 모네)만이 그의 편이 ..
22번째 영화, 핵소 고지 (2017) 신념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위대한가. 안식교도인 데스몬드 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양심적 병역 거부자임에도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자원입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총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와 상관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데스몬드는 그의 신념에 철저하게 도전받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핵소 고지에서 오키나와를 얻느냐, 잃느냐를 두고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실존 인물인 데스몬드 토마스 도스는 핵소 고지에서 무기 없이 홀로 75명의 부상병을 구해낸 ‘영웅’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한 사람이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그의 신념을 지..
21번째 영화, 싱글 라이더 (2017) 주인공 재훈(이병헌)은 아내 수진(공효진)과 어린 아들 진우(양유진)를 호주로 보내놓고 증권 회사에서 일하는 기러기 아빠이다. 잘나가는 직장인, 한 가정의 가장으로 그는 누가 봐도 번듯하니 성공한 사람이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시놉시스부터 상당히 외롭다. 영화 제목도 ‘싱글 라이더’이다. 싱글 라이더의 뜻은 일인 탑승객, 즉 홀로 떠난 여행자라는 뜻이다. 과연 그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까. 배우 이민정과 결혼한 뒤로 종종 터져 나오는 스캔들에 사람들은 이병헌을 두고 ‘사생활은 욕해도 연기로는 욕할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그 나이대의 배우들 중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에서도 ..
20번째 영화, 루시드 드림 (2017) 제법 신선한 소재이긴 하다. 자각몽이라니. 필자가 요즘 재미있게 보는 웹툰 중에는 N 포털에서 연재하는 이 있다. 똑같이 자각몽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인데, 어째 영화는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 총체적인 불협화음 앞에 무기력하게 방치되어있는 관객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영화는 제목과 달리 꿈보다는 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칠 듯이 지독한 부성이다. 어찌나 독한지, 그 구린내가 스크린 밖에도 진동한다. 범인을 찾아가는 최 기자(고수)의 일은 지나치게 쉽게 풀리며, 딱 시의적절하게 나타나는 흥신소 사장(박인환) 등 모든 해프닝들과 인물들 간의 관계가 지나치게 헐겁다. 반전은 말할 것도 없다. 기어코 상반기 최악의 영화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부성을 부르..
19번째 영화, 23 아이덴티티 (2017) (1999)의 샤말란 감독과 제임스 맥어보이가 만났다. 할리우드에서 가진바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받는 두 사람이 만나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야말로 샤말란의 생각을 맥어보이가 그려내는 놀라운 조합이다. 그럼에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음 한 구석이 석연치 않다. 원제는 , 한국 개봉명은 이다. 주인공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은 23개의 인격을 가진 해리성 정체 장애 환자다. 여기서 감독은 (학계에서 입증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인격들은 단순히 몸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른 개인이며 같은 신체 안에서도 어떤 인격은 장애가 있지만 어떤 인격은 장애가 없다고 말한다. 케빈의 23개 인격 중에서 단 하나의 인격만 당뇨가 있는 것처럼. 분명히 발칙한 상상력이다..
18번째 영화, 매기스 플랜 (2015) 올해 1월 말에 국내에서 개봉한 (2015)을 드디어 봤다. 개봉 당시 꽤나 보고 싶었으나 여러 이유로 보지 못했던 영화라서 제법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봤다. 그리고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2017)의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필자는 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 여타 다른 장르들은 ‘영화적 요소’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겪을 수도 있다’는 공감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지만 사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 장르는 그것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 대학에서 일하는 매기(그레타 거윅)이 같은 대학의 교수로 있는 존(에단 호크)와 사랑에 빠지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존은 더 잘나가는 아내 조젯(줄리안 무어)과 이혼하고 매기와 결혼한다. 이런 부적절한 관계를 필자는 좋아..
작년에 개봉했던 (2016)과 비슷한 종류의 드라마다.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리(케이시 에플렉)는 형 조(카일 챈들러)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맨체스터(영국 아님)로 돌아온다. 그러나 리가 도착했을 때 조는 이미 죽어있었고,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를 떠안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 그것이 사실적일수록 더. ‘글루미 에플렉’으로 유명한 벤 에플렉의 동생인 케이시 에플렉은 영화 내내 ‘우울한 리’를 훌륭하게 연기해낸다. 표정에서부터 자세, 행동, 말 하나하나까지 우울하다. 그런데 리는 서투르다. 감정을 받아들이는데 서투르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서투르다. 영화는 리의 현재의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가되 그 사이에 과거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현..
고어 버빈스키 감독.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이다. 사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더라도 그의 재능에 대하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때문일까. 고어 버빈스키 + 데인 드한이라는 조합이 필자에게 심어준 작은 기대는 ‘기대하는 영화는 구리다’라는 지론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역시는 역시 역시다. 금융 회사에서 일하는 록하트(데인 드한)은 내용을 알 수 없는 편지를 남긴 CEO를 찾기 위해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웰니스 센터를 찾는다. CEO 면회가 불가하여 다시 돌아가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웰니스 센터의 원장인 팔머 박사(제이슨 아이삭스)에게 센터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료를 받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스릴러다. 스릴러에는 반전이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반전의 존재 여부가 아..
(2013) 제작진이 또 한 번 어마어마한 장관을 연출해냈다. 필자에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엄청난 수를 무기로 서로를 밟고 넘어 예루살렘 성벽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이다. ‘쪽수’로 밀어붙이는 장면은 여러 영화에서 연출되었지만 이렇게 성벽을 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도 또다시 활용된다. 약 30만 마리의 괴수를 만들어내어 높디높은 만리장성을 넘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만리장성’이라는 소재와, 만리장성에 얽힌 여러 설화들 중 하나를 골라내어 영화화 시킨 이 영화가 주는 이미지는 전형적인 ‘대륙의 스케일’이다. 할리우드에도 진입한 중국의 거대 자본이 순수하게 자력으로 탄생시킨 영화다. 엄청난 양의 컴퓨터 그래픽과 중국 영화의 강점인 100% 그래픽 없는 단역은 부실한 스토리를 ..
약촌 오거리 사건은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며 작년 말 재심을 통해 1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킨 사건이다. 기본적으로 실화 기반의 영화이기에 반전은 없다. 무언가 특별한 반전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듯. 이 영화는 따지자면 법정 드라마다. 주인공 준영(정우)이 대형 로펌에 들어가기 위해 한 사건을 맡게 되는데 이 사건이 사실은 부패 경찰 철기(한재우)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며, 이 사건으로 죄 없는 현우(강하늘)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는 것이다. 법정 드라마임에도 영화는 재판보다는 드라마에 치중한다. 준영이 변호사로서 살아가는 가장 큰 동기는 돈이다. 아니, 돈이었다. 그러나 현우의 재심을 준비하면서 돈이 아닌 변호사의 존재 목적, 즉 정의가 그..
지금껏 특정 배우를 위한 시그니처 액션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중 유명한 작품들을 언급해보자면 밀라 요보비치의 시리즈, 키아누 리브스의 시리즈, 톰 크루즈의 시리즈와 시리즈 등. 시리즈는 , 시리즈와 더불어 할리우드 정상급 액션 배우인 빈 디젤의 시그니처 액션이다. 와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껏 는 빈 디젤에게만 집중된 액션이었다는 점? (2002)는 빈 디젤의 스파이 액션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는 굳이 따지자면 갱스터 액션에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한 컨셉이었다. 해당 작품에서 빈 디젤은 화려한 스턴트 액션을 보여주었고, 흥행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2005)에는 빈 디젤이 나오지 않으니 언급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약 12년 만에 빈 디젤의 트리플 엑스가 돌아왔다. 그러나 화려한 묘..
국내 장편영화로는 (2005) 이후 상당히 오랜만에 나온 박광현 감독의 작품이다. 개봉 전 여러 언론의 찬사가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봤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이번에도 변함없는 진리였다. 게임 컨셉의 영화는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2009),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2009) 등이 있었다. 는 주인공이 실제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내용이었고 는 아바타가 일상적 요소가 된 세상의 이야기였다. 는 그러한 설정에서는 궤를 달리 하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게임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누군가 사건을 설계한다’는 흔한 음모론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흔히 연예계 가십이나 여파가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정치권에서 무언가를 덮기 위해 그런 사건들..
놀라운 영화다. (2013), (2013), (2015) 등에서 스릴러 장르에 대한 뛰어난 센스를 보여줬던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시점에서 충분히 기대할만한 작품이긴 했지만, SF라는 장르에서 이정도의 성취를 보여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를 관람하는 시기가 늦어 어느 정도 다른 이들의 리뷰를 읽은 상태로 영화를 접했으나, 어떤 리뷰도 이 영화의 진면목을 잡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노파심에 이르자면 필자의 글도 그러할지 모른다. 의 원제는 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쉽게 요약하자면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하고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원제가 ‘도착’에 의의를 두었다면 번역된 제목은 ‘접촉’에 의미를 두었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된 제목이 영화의 함의를 보다 적절하게 반영하고 ..
인도에서 5살짜리 아이가 길을 잃었다. 우여곡절 끝에 호주로 입양이 되고, 25년이 흘렀다. 성인이 되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낸 그는, 그리움과 의리 사이에서 치열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결국 원래의 가족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소재에서, 현실은 때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다. 그러나 영화가 전달하는 것은 단순히 구글 어스를 통해 25년이라는 시간과, 7,600km라는 거리를 되짚어가는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갈 곳을 잃은 수많은 어린 아이들과 국제 입양에 대한 깊은 고뇌다. 이 영화를 상업영화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다. 주인공 사루(데브 파텔, 아역 써니 파와르)는 인도의 시골 출신이다. 형을 따라 집을 나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