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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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영화, 트리플 엑스 리턴즈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2. 9. 21:51


 

지금껏 특정 배우를 위한 시그니처 액션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중 유명한 작품들을 언급해보자면 밀라 요보비치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시리즈, 톰 크루즈의 <잭 리처>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트리플 엑스> 시리즈는 <리딕>,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더불어 할리우드 정상급 액션 배우인 빈 디젤의 시그니처 액션이다. <분노의 질주>와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껏 <트리플 엑스>는 빈 디젤에게만 집중된 액션이었다는 점?

 

<트리플 엑스>(2002)는 빈 디젤의 스파이 액션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분노의 질주>는 굳이 따지자면 갱스터 액션에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한 컨셉이었다. 해당 작품에서 빈 디젤은 화려한 스턴트 액션을 보여주었고, 흥행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트리플 엑스2: 넥스트 레벨>(2005)에는 빈 디젤이 나오지 않으니 언급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약 12년 만에 빈 디젤의 트리플 엑스가 돌아왔다. 그러나 화려한 묘기나 스파이 액션은 없고 샌더 케이지 = 도미닉 토레토 의 인상만 잔뜩 남겼다.

 

더욱이 이번 작에는 각자의 시그니처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둘이나 등장한다. 바로 견자단과 토니 자이다. 견자단은 액션 장르에서의 인지도에 걸맞는 배역과 액션을 보여준다. 그러나 견자단과 달리 토니 자는 yellow monkey의 이미지에 그치며 단순히 소비되는 캐릭터를 전전한다. 이 외에 다른 배우들도 그저 그런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여기서 드러난다. 빈 디젤의 시그니처 액션에서 오롯이 빈 디젤만을 위한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변 캐릭터를 충분히 살리지도 못하는 영화라니. 이만큼 실망스러운 시리즈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영화 자체의 스토리도 굉장히 어수선하다. 캐릭터의 입체적인 성격을 살리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그 과정에서 개연성이 없고 동기를 충분히 밝히지 못하니 굉장히 어설픈 스토리가 되고 어딘가 부족한 액션이 된다. 결과적으로 빈 디젤과 견자단 모두 흥행을 위해 소모되는 느낌이다.

 

이처럼 각자의 시그니처가 있는 배우들을 잔뜩 모아놓은 액션이 또 있다. 바로 <익스펜더블> 시리즈이다.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월제네거, 제이슨 스타뎀, 이연걸 등의 쟁쟁한 액션 배우들을 잔뜩 모아놨음에도 캐릭터 어느 하나 아쉬운 구석이 없다. 각자 스타일의 액션을 충분히 선보이면서도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끌어나가는 것을 보면 두 감독의 역량 차이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익스펜더블> 시리즈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마블의 시리즈를 떠올려보자.

 

스크린에서 볼거라 생각 못했던 브라질의 축구선수 네이마르의 등장이나 역시나 화려하게 펑펑 터져나가는 제작비를 보노라면 완성도와는 별개로 손익분기점은 넘기는, 그저 그런 영화에 그칠 것 같다.

 

고인인줄 알았는데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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