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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봄의 말미에 접어들어 따뜻한 영화가 등장했다. 손녀딸을 향한 계춘할망의 사랑이야기다. 대단한 서스펜스도 스릴 넘치는 상황도 없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특히 좋았던 것은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땅을 중국인 자본가들이 구입하는 현상,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경관, 제주도만의 여러가지 인문경관들. 더불어 윤여정의 연기는 그야말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었으며 김고은은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아직은 제한된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 조연들의 열연도 빛났지만 중요한 역할임에도 그 비중이 적은 배우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바로 샤이니 민호와 미술선생님 역의 배우..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흥진 감독에게 존경의 박수를. 짝짝. 이 영화의 피상적인 내용은 단순한 오컬트 무비가 되겠다. 귀신 나오고 무당 나오는. 하지만 이 영화에 내재된,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의심'이다. 이 키워드를 캐치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영화가 절대로! 재미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나흥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시종일관 의심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영화 속 여러 장치들과 클리셰, 배우들의 나무랄데 없는 연기는 감독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관객은 곽도원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사고하며 호흡한다. 이 영화가 더욱 놀라운 이유다. 영화의 초반에 보여주는 누가복음 24장 37-39절의 말씀이 이 영화의 핵심을 짚는다. 37절 그..
. 파파로티 이후 간만의 이제훈 주연 영화.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설탐정 홍길동(이제훈)이 자신의 복수를 하려다 더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고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다는 내용이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뒤로가기를 누를 사람은 누르시길. . 보통 이런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는 주인공의 액션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예를 들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여기서 홍길동은 몸을 쓰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위기에 빠졌을때 본인의 무력으로 빠져나오기 보다는 온갖 꾀를 동원하거나, 운이 좋아 살아남는 식이다. . 스토리 자체는 크게 나무랄 게 없어보인다. 사회 요직을 차지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권력을 휘어잡기 위해 전쟁의 공포를 이용한다는 부분은 진보 음모론자들이 말하는 '북풍..
아주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클리셰의 반복이다. "남자는 섹스를 하면 어른이 된다". 얼마나 무지하고 뻔한 주제인가. 게다가 죽어가는 친구의 소원이라는 이유로 온갖 바보짓을 다 하는 두 친구들의 모습 또한 굉장히 한심하게 비쳐진다. 세 친구의 모습을 통해 10대 소년들의 우정을 그리려 했던 것이라면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났던 것은 영화 . 친구에서 주인공들의 우정은 입체적이고 복잡했다. 친구들간의 애증마저 아주 섬세하지만 남자다운 투박함으로 그려낸 맛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섹스로 시작해 섹스로 끝난다. 소소한 웃음은 놓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 여기저기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럼 섹스 코미디에만 집중한 것도 아니다. 결..
명품조연 오달수의 주연 영화.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대학로에서 20년을 버티고 있는 보잘것 없는 무명 배우 장성필. 재능은 없고 욕심만 있는 배우인 그의 '이름을 날리겠다'는 욕망을 적절히 투영한 듯 하다. 어쩌면 잘생기지도 않고 발음도 부정확한 오달수 그 자신의 자전적인 영화. 재능없는 노력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와닿는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그 아들과도 비교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장'이 짊어진 짐에 대한 묘사가 극히 적었다는 것. 무명 연극 배우의 생활고에 대해서는 아주 약간의 설명 밖에 없다. 무명 배우의 무대에서의 삶을 자조적으로 그려내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가정에서의 삶을 그리는데는 실패한, 반쪽짜리 영화. 아쉽다. 평점은 6/10. 덧) 이경영의 색다른 연기. 박찬..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한참을 생각해봤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줄거리는 이렇다. 반장이 죽었다. 범인 기범(김성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혐의가 없었고, 다른 혐의로 15년을 살았다. 희주(심은경)은 15년 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았고, 대영(윤제문) 또한 마찬가지. 그리고 출소한 기범을 잡기 위해 각자 움직인다는 얘기인데,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건을 끌어가는 인물들에 대한 서사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대영이 기범에게 집착하는 이유, 희주를 아끼는 이유라던지, 희주의 친모와 기범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 또한 중요한 부분인듯 나오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다. 특히 기범의 친구 민수는 극에서 꽤나 중요한 요소로 사용됨에도. 마찬..
액자식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종국에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마저 모호해진다. '일제 강점기'라는 상처가 있는 우리 민족에게, 소재만으로도 엄청난 호평을 먹고 들어갈 수 있는 영화. 영화의 절정에서 치달은 감정은 결말에서 눈물로 쏟아져 나온다. 끝없이 흐르는 눈물로 위안부 희생자들의 상처에 심심한 사과를 남기는듯이. '위안부'라는 파렴치한 사건을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하는 과정 또한 너무나 '한국적'이다. 그때 그 소녀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아픔을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까. 이역만리 타향에서 자매처럼 의지했던 친구를 되찾아가는 과정이 생의 끝에서 지난 아픔과 상처를 돌아보는 할머니들의 모습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평점은 8/10. 덧) 일본군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연기하면서도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
낯선 이국 땅에서 만난 남과 여. 우연한 만남에서 끌림을 느끼고, 한국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서로 가정이 있음에도 핀란드에서의 일탈은 그들을 중독시킨다. 스스로를 좀먹어 들어가는 감정에 남자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찾았고 여자는 일상을 놓아버렸다. 본격 불륜 조장영화. 핀란드의 대자연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솜씨나 휘몰아치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배경음악은 연출의 노련함을 보여준다. 평점은 4/10. 덧) 전도연은 민낯 + 이마를 드러낸 모습이 가장 예쁘다. 덧2) 난 이 영화가 정말 싫다.
겨울이 지나가고 다가오는 봄에 앞서 사랑하고 싶게끔 하는 영화. 유아인-이미연, 김주혁-최지우 커플은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로맨스가 생겨나는 계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강하늘-이솜 커플은 뭔가 뜬금없다. 붕 떠있다고 해야할까. 뜬구름 잡는듯 그들의 사랑은 스크린 위로 그저 스쳐 지나간다. 식의 멀티 커플 로맨스인데, 세 커플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솜씨는 나쁘지 않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PPL은 이 영화를 그저 웹드라마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평점은 6/10.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그저 강동원과 황정민의 티켓 파워만 믿고 근본없는 각본을 스크린에 옮겨낸 예쁜 쓰레기. 평점은 5/10.
이성민과 로봇 '소리'를 통해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드라마는 나쁘지 않았다. 케미가 좋았다고 해야할까. 이성민의 눈빛으로 보여주는 감정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평점은 7/10.
가슴 짠한 전쟁의 이면. 임시완과 정준원의 연기가 훌륭했다. 귀가 즐겁고 가슴이 벅찬 영화. 평점은 8/10.
소소한 로맨틱 코미디. 원나잇을 포장하는 듯한 전개는 별로. 평점은 6/10.
적당히 터져주는 코미디. 하지만 한국영화 특유의 감성팔이에 힘을 잃고 축 늘어진다. 김승우와 김정태의 케미는 환상적. 평점은 6/10.
가슴시린 애절한 순애보. 정우성과 함께 기억을 되찾아가는 구성. 김하늘의 슬픈 사랑은 언제쯤 빛을 보게 될까. 기억한다는 것의 소중함. 평점은 8/10.
감독판으로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끌어모았던 ! 2016년 첫 영화로 관람하게 됐다. 사실 먼저 개봉했던 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이병헌이 백윤식에게 가지는 유대감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이번에 에서는 그것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나타나 있었다. 추가된 50분의 시간은 우민호 감독이 애초에 전하고자 했던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있어 적절한 선택이었다. 평점은 8/10.
소문난 잔치에 역시나 먹을 것은 없었다. 마음이와 집으로의 감정연기를 기대했던 유승호의 연기는 정말 못봐줄 정도였다. 톤도 사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고아라와의 감정선도 전혀 맞지 않았다. 특히나 고아라같은 경우는 사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 주연배우 둘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과도 같아 보였다. 하지만 덕분에 조연들의 연기는 더욱 빛이 났다. 곽도원, 조윤희, 이경영, 박철민, 손병호, 조달환 등의 연기는 정말 완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의 마술은 시간이 흐를 수록 빛을 잃어간다.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다면 귀몰(곽도원)은 목표한 바를 이루고도 남았을 것이다. 김대승 감독의 필모에 있어 흑역사로 남을 영화. +) 조윤희의 맹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9월에 개봉했던 에베레스트(바로가기)를 봤기 때문에 비슷한 배경과 내용을 가진 히말라야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휴먼 원정대'라는 소재를 듣고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영화 자체의 구성이나 영상미 같은 경우에는 특별할 것이 없다. 에베레스트와 비슷하다. 그냥 무난한 정도. 하지만 에베레스트와 비교해서 이 영화가 가지는 장점은 한국 특유의 정서인 '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주제인것 같기도 하고. 다만 아쉬운 점은 엄홍길 대장의 휴먼원정대가 초점을 맞추는 대상이 박무택이라는 인물에 한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분명 조난 과정에서 두 명의 인물이 더 있었지만 박무택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그래도 한국 감동 드라마 특유의 정서를 보여주되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지 않..
정기훈 감독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영화. 포스터, 예고편만 보면 사회 초년생이 겪는 불합리함에 대한 이야기일것 같지만, 그것은 정말 영화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사회생활을 겪어본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영화의 배경을 보여주는 용도로밖에 쓰이지 않는다. 홍보팀에 대한 실망. 막상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정의'와 '양심'에 대한 기자들의 '저널리즘'이다. 기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엔터테인먼트에 덤벼드는 연예부 초짜 기자 박보영의 모습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박보영을 중심으로 '우연히'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박보영에게 '필연적으로' 유리하게만 돌아간다. 그리고 툭하면 버럭하는 정재영의 연예부와 부하 기자들을 아끼는 모습은 츤데레의 정석. 다만 아쉬운 점은, 박보영..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통쾌하게 까발리난 영화. 이병헌과 조승우의 입체적 캐릭터는 전혀 루즈해지지 않고 끝까지 숨통을 조여온다. 하지만 약간은 진부한 스토리와 엄청난 조연들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평점은 7/10.
베테랑 (2015) Veteran 8.4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글쓴이 평점 류승완표 액션 활극이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만났을 때.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2014) 7 감독 장진 출연 조진웅, 김성균, 김영애, 윤진이, 이해영 정보 코미디 | 한국 | 102 분 | 2014-10-23 글쓴이 평점 맛깔나는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 가벼운 웃음 뒤에 찾아오는 가벼운 감동.
무뢰한 (2015) The Shameless 7.5 감독 오승욱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5-05-27 글쓴이 평점 전도연도, 김남길도, 박성웅도 모두가 무뢰한.
감시자들 (2013) Cold Eyes 7.6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김병옥, 진경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9 분 | 2013-07-03 글쓴이 평점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기억해야하는 극한직업, 감시반.
패션왕 (2014) 4.5 감독 오기환 출연 주원, 설리, 안재현, 박세영, 김성오 정보 코미디 | 한국 | 114 분 | 2014-11-06 글쓴이 평점 원작이라도 살리던지.. 이게 뭐야..
나의 절친 악당들 (2015) Intimate Enemies 7.9 감독 임상수 출연 류승범, 고준희, 류현경, 샘 오취리, 양익준 정보 범죄, 액션, 코미디 | 한국 | 109 분 | 2015-06-25 글쓴이 평점 배우들의 티켓파워로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연출.
소수의견 (2015) 8.8 감독 김성제 출연 윤계상, 유해진, 김옥빈, 이경영, 김의성 정보 드라마 | 한국 | 126 분 | 2015-06-24 글쓴이 평점 본격 법원 - 검찰 - 변협 고발 영화. 내용물은 뜨뜻 미지근.
연평해전 (2015) Northern Limit Line 6.5 감독 김학순 출연 김무열, 진구, 이현우, 이완, 김지훈 정보 드라마 | 한국 | 130 분 | 2015-06-24 글쓴이 평점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를 압도하는 그 무엇이 있다. (10/10)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두고두고 안보 교육에 활용해야 하는 영화. 우리나라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 죄 없이 바다에서 스러져간 357 참수리호 대원들 그리고 무사히 살아 돌아온 대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하지만 당시 생존성을 보장하지 못한 교전수칙과, 월드컵 결승에 참여하기 위해 영결식에도 나타나지 않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 마지막으로 제2 연평해전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기사를 ..
찌라시 : 위험한 소문 (2014) 7.7 감독 김광식 출연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박성웅, 박원상 정보 | 한국 | 121 분 | 2014-02-20 글쓴이 평점 간만의 수작. 소문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