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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역시 마이클 베이는 마이클 베이다. 환상적인 비주얼로 돌아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익히 보여준 바 있는 그의 액션씬은 그를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단연 최고로 손에 꼽게 만든다.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에 기대한 만큼 이 영화는 보답을 한다. 그리고 역시나, 아쉬운 것은 스토리이다. 전편에 이은 속편임에도 속편의 메리트가 하나도 없다. 원문 부제인 out of the shadow가 이 영화의 전부를 말해준다. 원래 닌자거북이 시리즈에서 닌자 거북이들은 10대다. TMNT의 의미가 Teenage Mutant Ninja Turtles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반영한건지 거북이 형제들은 사춘기를 제대로 겪었다. 전략의 레오나르도, 감정의 미켈란젤로, 지략의 도나텔로, 힘의 라파엘.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네 명..
전과자의 아들로 모범경찰까지 갔다가 퇴직하고 브로커 생활을 하는 최필재(김명민)의 액션 추리극. 시작부터 진부하다. 필재는 우연히 사형수 권순태(김상호)의 편지를 받고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데 이때만해도 필재를 끄는 동력은 한때 동료였던 양형사(박혁권)에 대한 복수였다. 그런데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순태의 딸 동현(김향기)에게 '전과자의 자식'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동현이 위험에 빠지자 전력으로 사건에 몸을 던진다. 애초에 선악구도가 명확하게 나타나있어 서스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는 없다. 절정의 해소가 있긴 하지만 영화 전체에 기복이 크지 않아서 쾌감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추리 수사물은 보통 강력한 악당의 치밀한 함정에 빠진 주인공이 영리하거나 아니면 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첫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역시나, 비주얼 아티스트 존 파브로는 구닥다리 애니메이션에 생기를 부여하여 또하나의 대작을 탄생시켰다.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CG이지만 그래픽 기술보다는 감독의 역량이 더 놀라울 지경. 20대 이상의, 어릴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익숙한 세대에게 이 영화는 디즈니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모든 캐릭터들은 그때 그 느낌 그대로이다. 이렇게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를 또 볼 수 있을까. 스토리가 익숙해 이정도 재미를 끌어낼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약 2시간의 러닝타임동안 나는 숨도 제대로 못쉬고 손에 땀을 쥐며 집중했다. 거의 20년이 가까운 시간을 건너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차별과 편견에 맞서 한계를 극복..
동명 게임 원작. 원작의 스토리와 큰 맥락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디테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다르다. 오크 주술사 굴단이 차원문을 통해 호드를 이끌고 아제로스를 침공하고 안두인 로서의 얼라이언스가 이에 맞서는데 오크 서리늑대 부족의 족장인 듀로탄이 부족을 지키기 위해 굴단에 맞서고 뭐 그런 이야기.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본인은 원작 스토리를 잘 몰라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 세계관을 충실히 옮겨냈다기보다 영화적 서사로 잘 풀어냈다. 놀랄만한 비주얼과 장대한 액션은 와우를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유혹한다. 원작의 영화화보다 하나의 판타지 세계관으로 이해한다면 와우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꽤나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매니아층을 겨냥한 영..
동명 소설 원작의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 결과적으로 '존엄사는 개인의 자유이며 존중받아냐한다'라는 주장을 전달하는데는 아주 효과적이었다. 루이자 클라크(에밀리아 클라크)는 6년간 일해온 카페를 그만두게 되고, 장녀로서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그 책임감으로 계속해서 일을 찾는다. 그러다 구해진 일자리는 잘나가던 청년 사업가였으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버린 윌리엄 트레이너(샘 크라플린)을 돌보는 것. 이후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서로 다른 모습에 빠지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루는 윌에게 생의 의지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윌은 루의 바람과는 다르게 존엄사를 선택하고 루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 존엄사는 어디까지 존중받아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놀랍다. 의 나홍진에 절대 뒤지지 않는 감독이다. 그의 별명 '깐느 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그의 '복수 3부작'에 비해 한껏 힘을 빼고 한결 부드러운 어투로 이야기를 꺼낸다. 작품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보여주는 1부, 이야기 이면의 이야기를 담아낸 2부,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아낸 3부. 오프닝 시퀀스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1부는 숙희(김태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백작(하정우)와의 거래로 히데코(김민희)의 몸종으로 들어가 히데코를 백작과 결혼시키려하는 숙희는 히데코와 사랑에 빠지고 모든 갈등은 여기서 시작한다. 갈등의 시작은 돈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숙희의 내적 갈등이다. 히데코를 백작과 결혼시켜야 꿈에도 그리..
네영카 시사회 두번째 당첨! 부푼 가슴을 안고 잠실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그러나 웬걸?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가장 처음 입에서 나온 말, '영화 개똥이네 ㅋㅋ' 이 영화에 기대감을 가진 이유는 다름 아닌 캐스팅이었다. 케빈 코스트너,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토미 리 존스, 게리 올드만, 앨리스 이브, 스콧 앳킨스까지 한 영화에 모두 나올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배우들의 조합이었다. 영국 사람에게 최고의 식재료를 주고 요리를 시켰을때 기분이 이럴까. 애초에 시나리오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소재는 괜찮았다. 뇌파의 신호를 복제해 전류를 흘림으로써 기억을 이식한다는 것,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빌(라이언 레이놀즈)의 기억이 이식된 제리코(케빈 코스트..
아서 코난 도일에 대한 헌정 작품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능력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와는 전혀 다른 홈즈다. 90이 넘어 노인성 치매가 온 셜록 홈즈는 그 날카로움은 여전하지만 육신의 한계에 갇혀버린다. 노인성 치매 때문인지 30년 전의 실수를 잊어버린 그가 과거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영화의 결말이 참으로 안타깝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영화라서 좋은 점은 있지만, 자신의 완벽한 추리에 회의를 갖는 명탐정의 모습은 젊은 날의 지성에 대한 부정으로 느껴지기에 탐정 셜록 홈즈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긴다. 그럼에도 이안 맥켈런의 압도적인..
엑스맨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자, 브라이언 싱어로서는 3번째로 메가폰을 잡는 엑스맨: 아포칼립스. 개봉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아니, 퍼스트 클래스로 시작된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중에서도,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한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도 단연 최악이라고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특수효과등은 딱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할 때는 '오오..' 했었으니까. 문제는 원작의 설정을 무너뜨렸다는데 있다. 자신이 만든 엑스맨의 세계관을 변질시킨 다른 감독들에 대한 반항이었을지, 아니면 일부러 무시한건지는 모르겠다. 예컨대 '엑스맨 2: 엑스투'에서 나이트 크롤러 커트 와그너(알란 ..
봄의 말미에 접어들어 따뜻한 영화가 등장했다. 손녀딸을 향한 계춘할망의 사랑이야기다. 대단한 서스펜스도 스릴 넘치는 상황도 없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특히 좋았던 것은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땅을 중국인 자본가들이 구입하는 현상,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경관, 제주도만의 여러가지 인문경관들. 더불어 윤여정의 연기는 그야말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었으며 김고은은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아직은 제한된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 조연들의 열연도 빛났지만 중요한 역할임에도 그 비중이 적은 배우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바로 샤이니 민호와 미술선생님 역의 배우..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흥진 감독에게 존경의 박수를. 짝짝. 이 영화의 피상적인 내용은 단순한 오컬트 무비가 되겠다. 귀신 나오고 무당 나오는. 하지만 이 영화에 내재된,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의심'이다. 이 키워드를 캐치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영화가 절대로! 재미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나흥진 감독은 곡성을 통해 시종일관 의심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영화 속 여러 장치들과 클리셰, 배우들의 나무랄데 없는 연기는 감독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관객은 곽도원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사고하며 호흡한다. 이 영화가 더욱 놀라운 이유다. 영화의 초반에 보여주는 누가복음 24장 37-39절의 말씀이 이 영화의 핵심을 짚는다. 37절 그..
운좋게도 #네영카 시사회에 당첨되어 볼 수 있었던 아일랜드 발 감성 음악영화 제 3편.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80년대 영국의 냄새를 잔뜩 머금은 싱 스트리트는 소년이 소녀를 만나 음악을 시작하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알고 사랑을 하고 아픔을 배우는, 전형적인 성장 로맨스의 흐름을 따른다.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라 무거운 이야기도 가볍게 다뤄지는 단점은 있지만 여타 음악영화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그만큼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에 있다. 영화 내내 고소를 머금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코너(페리다 윌시-필로)에겐 음악과 인생에 있어 아주 소중한 멘토가 있다. 형 브렌든(잭 레이너)이다. 코너가 어느 벽에 부딪힐때마다 브렌든은 음악으로 조언해준다. 이야기..
. 파파로티 이후 간만의 이제훈 주연 영화.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설탐정 홍길동(이제훈)이 자신의 복수를 하려다 더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고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다는 내용이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뒤로가기를 누를 사람은 누르시길. . 보통 이런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는 주인공의 액션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예를 들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여기서 홍길동은 몸을 쓰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위기에 빠졌을때 본인의 무력으로 빠져나오기 보다는 온갖 꾀를 동원하거나, 운이 좋아 살아남는 식이다. . 스토리 자체는 크게 나무랄 게 없어보인다. 사회 요직을 차지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권력을 휘어잡기 위해 전쟁의 공포를 이용한다는 부분은 진보 음모론자들이 말하는 '북풍&#..
의 폭망 이후 더욱더 기대를 샀던 를 드디어 봤다. 영화에 대한 총평은 '역시 마블은 마블이다'이다. 원작 코믹스의 스토리라인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갈등의 소재는 캡틴 아메리카가 주장하는 '자유'냐 아이언맨이 주장하는 '통제'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70-80년대 우리나라의 상황을 연상할 수 있겠다(결과적으로 나는 사람 개개인은 선하나 집단은 악하기 때문에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고, 이는 히어로에 의한 무분별한 파괴를 막기 위해 통제가 필요하다는 아이언맨의 주장과 일부 상통한다). 하지만 영화는 윈터솔져를 투입시킴으로써 자유와 통제의 이념논리가 아닌 감정논리로 변질시킨다. 그리고 그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효과적으로 몰입..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영화관 내부에 불이 들어왔을때, 나는 뒤통수를 함마로 후드려 맞은 기분이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배신'이다. 한 용병 크루가 있다. 그리고 이 크루가 마피아의 의뢰를 받아 어떤 물건을 탈취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첫번째 사건에서부터 삐걱거린다. 소위 '아마추어'를 크루에 합류시키고 난 뒤의 일이다. 그러다 크루 중 한 명이 죽고, 두번째 사건에서는 제 꾀에 제가 빠진다. 시종일관 어두운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도 깜짝 놀랄만한 서스펜스도 없다. 역시나 중반에 들어 루즈해진다. 이 영화가 던져주는 가장 큰 화두는 이거다.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인간관계에 의리는 없다.' 영화 내에서 용병 크루는 '돈..
아주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클리셰의 반복이다. "남자는 섹스를 하면 어른이 된다". 얼마나 무지하고 뻔한 주제인가. 게다가 죽어가는 친구의 소원이라는 이유로 온갖 바보짓을 다 하는 두 친구들의 모습 또한 굉장히 한심하게 비쳐진다. 세 친구의 모습을 통해 10대 소년들의 우정을 그리려 했던 것이라면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났던 것은 영화 . 친구에서 주인공들의 우정은 입체적이고 복잡했다. 친구들간의 애증마저 아주 섬세하지만 남자다운 투박함으로 그려낸 맛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섹스로 시작해 섹스로 끝난다. 소소한 웃음은 놓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 여기저기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럼 섹스 코미디에만 집중한 것도 아니다. 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외부에서 '얼굴 있는 농부시장'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 근교의 농업 종사자들이 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