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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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LM

51번째,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5. 12. 19:15



. 파파로티 이후 간만의 이제훈 주연 영화.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설탐정 홍길동(이제훈)이 자신의 복수를 하려다 더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고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다는 내용이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뒤로가기를 누를 사람은 누르시길.

. 보통 이런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는 주인공의 액션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예를 들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여기서 홍길동은 몸을 쓰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위기에 빠졌을때 본인의 무력으로 빠져나오기 보다는 온갖 꾀를 동원하거나, 운이 좋아 살아남는 식이다.

. 스토리 자체는 크게 나무랄 게 없어보인다. 사회 요직을 차지한 사이비 종교집단이 권력을 휘어잡기 위해 전쟁의 공포를 이용한다는 부분은 진보 음모론자들이 말하는 '북풍'과 매우 흡사하기에 관객에게 '있을 법 한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 스토리 전개도, 감정선도, 서스펜스도 놓치지 않은 이 영화는 반대로 어느 하나에 탁월한 모습 또한 보여주지 못했다. 즉, 잘 만든 재미있는 영화지만 단지 그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뛰어나 보이는 것은 최근 개봉한 영화들이 무식하게 자본만 쏟아부은 미련한 영화라는 것을 반증하는게 아닐까.

. 캐릭터 면에서 악당에 맞서는 홍길동은 얼핏 선도 악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복수와 정의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홍길동은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이제훈은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마치 본인이 홍길동인 양.

. 김성균 또한 탄탄하고 안정적인 악역을 선보였다. 홍길동의 어릴적 친구이자 냉정하고 강력한 적 강성일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응팔의 김성균을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

. 그 외 정성화 등 훌륭한 씬 스틸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말순이 역의 아역배우 김하나를 외친다. 무언가 어설프면서도 탁월한 스피치와 귀여운 외모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웃음을 자아낸다. 동이 역의 노정의 또한 앞으로의 연기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아역이다.

.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가뭄에 단 비' 같은 영화이다. '볼만한' 영화에 주려있는 많은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오아시스같은 존재. 평점은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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