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산사 중 하나인 조계산 선암사입니다. 전통산사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을 온전히 가진 듯 합니다.
정면으로 탁 트여있고 좌우 후면이 험준한 산으로 막혀있는 분지지형입니다. 외적을 방어함에 있어 남문 및 남쪽 성벽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낙안읍성에는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방문 시 이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경관의 통일성을 해치는 인공물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빨래터의 물은 아마 뒷산에서 침투한 물이 용천 형태로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남문쪽에도 해자가 있었습니다.
낙안읍성은 매표소까지 초가집 형태로 잘 만들어뒀습니다. 그리고 성곽에는 방어를 목적으로 한 해자가 있습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불만이었던 매점입니다. '낙안읍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고즈넉함을 느끼고 싶었으나 번데기 익는 냄새가 훅 올라온 후로 이곳에 대한 기대는 다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미처 포장되지 않은 도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도로들 모두 지표 아래의 토양층에 공극이 너무 많은듯 합니다. 특히 비온 직후라 그런지 땅을 발로 밟으면 땅이 쑥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질척질척함이 좋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원래의 모습을 보전하는 것도 좋지만 관광객의 편의 또한 고려해야할 듯 합니다.
득량이라는 지명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비봉리 선소 알섬(지금의 득량도)에서 왜군과 대치하던 중 식량이 떨어져 비봉리 선소에서 식량을 조달하여 왜군을 퇴치한 일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벽화가 제법 많은 편입니다.
보성군 득량면에 위치한 득량역입니다. 옛날의 모습(어르신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겠지요)을 잘 갖추고 있어 한참 어린 저한테도 꽤나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와서 좋았던 것도 있는데, 이런 중간유출(interflow)를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중간유출이란 강수로 인해 지하로 스며들었던 물이 중간에 다시 유출(혹은 용출)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렇게 흘러나온 지하수는 다시 지하로 침투하거나 하천으로 바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보성녹차밭 중에서도 대한다원입니다. 하필 이 날 비가 제법 많이 와서 덥고 습한 가운데 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경관은 좋았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대에 올라도 탁 트인 경관을 볼 수 없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파괴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20년 동안 비디오 가게 구석에 처박혀있던 자신의 작품을 보았는지 뜬금없이 이 영화를 꺼내들었다. 전작보다 나아진 점은 더 실제같은 그래픽과 더 거대해진 스케일뿐.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 킬링타임용 영화가 되겠다. 영화의 서사는 굉장히 단순하다. 20년 전(그러니까 1996년에 개봉한 인디펜던스 데이)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했고 그걸 막아냈다. 외계인 포로도 잡았고. 그런데 20년 후 2016년에 외계인이 다시 쳐들어온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서사를 설명해주는 초반 30분이 이 영화의 전부다. 이 진부한 설정을 대단한 스케일의 파괴와 20년 전, 전작에도 나왔던 인물들로 커버한다. 보통 이런 영화에 나는 짜임새 있는 서사나 스토리텔링, 서스펜스 등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
곡성 이후 대단한 한국 영화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장르적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힘이 넘치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내 추측을 무너뜨리고 온갖 장치들을 통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감독의 역량이 놀라울 따름이다. 서스펜스 스릴러는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 범행 동기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잘 짜여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이 영화는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범행 동기와 이것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 감독은 연홍(손예진)의 시각으로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그리고 관객은 철저히 손예진의 시각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남편이자 정치인 종찬(김주혁), 딸의 절친한 친구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