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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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LM

54번째, 계춘할망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5. 19. 21:42



봄의 말미에 접어들어 따뜻한 영화가 등장했다. 손녀딸을 향한 계춘할망의 사랑이야기다. 대단한 서스펜스도 스릴 넘치는 상황도 없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특히 좋았던 것은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잘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땅을 중국인 자본가들이 구입하는 현상,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경관, 제주도만의 여러가지 인문경관들.

더불어 윤여정의 연기는 그야말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었으며 김고은은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아직은 제한된 배역에 어울리는 배우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 조연들의 열연도 빛났지만 중요한 역할임에도 그 비중이 적은 배우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바로 샤이니 민호와 미술선생님 역의 배우 양익준. 전체적인 이야기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수 없다.

또다른 관람포인트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다. 중간에 진짜 제주도민으로 보이는 분이 사투리로 쏘아붙이는 장면이 있는데, 소소한 즐거움이다.

혜지(김고은)을 향한 주변인들의 대사도 아름답다. 계춘할망(윤여정)의 '사는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자기편 한명만 있으면 살아지더라. 내가 니 편 해줄테니까 너는 니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라던지, 미술선생님(양익준)의 '그림자가 아닌 빛을 봐라' '할머니 덕분에 혜지가 그림자가 아닌 빛을 그렸어요'라던지.

추가로 영화에 나오는 그림들이 참 따뜻하고 예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도 나오니, 꼭 다 보고 나오길.

제주도라는 대상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계춘할망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것은 아닐까.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제주에 대한 생각을 새삼 하게 한 것만으로 이 영화는 성공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치 네이버에서 연재한 해태 제과 브랜드웹툰 '퍼스트 스위트'같이. 영상미 덕분에 평점은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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