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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59번째 영화, 리얼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희대의 괴랄함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 개봉 후에도 관객들의 혹평은 멈출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봤다. 얼마나 개판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욕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우선 영화는 크게 사실주의 영화와 형식주의 영화가 있다. 사실주의 영화는 현실을 최대한 비슷하게 묘사하려 한다. “영상이 지나치게 아름다우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말은 사실주의를 가장 잘 표현한다. 사실주의의 극단적인 결과물은 다큐멘터리다. 이에 반해 형식주의 영화는 표현주의라고도 하는데, 순수하게 영상이 가질 수 있는 미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장..
[MOVIE TODAY] 58번째 영화, 옥자 (2017) 2017.06.29. 목요일. 건국대학교 KUCINE 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면서 극장 개봉이 불투명해졌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한극장을 비롯한 소수의 아트 시네마에서 개봉하게 됐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는데 이는 봉준호 감독 개인에게 있어서도 최초이기에 의미가 있다. 는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의 우정을 다룬 영화다. 라고 알려져 있다. 의 이면에는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취급하는 공장형 축산업과 유전자 조작 식품(GMO)에 대한 비판이 있다. 사실 GMO 자체는 찬반 논란이 있는 소재이기에 어느 입장의 손을 선뜻 들어주는 것은 감..
[MOVIE TODAY] 57번째 영화, 박열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나는 조선의 개새끼로소이다’라는 카피 프레이즈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영화다. (2014), (2015)에 이어 세 번째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이준익 감독의 사극이다. 박열은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 그리고 이를 무마하려는 일본 내각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 같았고, 한 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웠다. 이준익 감독은 그런 박열의 단편적인 삶을 다루며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확언한다. 이 인상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흔한 영화들에서 보이는 명확한 선악구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2016)에서도 그랬는데, 시대가 어둡다고 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MOVIE TODAY] 56번째 영화, 하루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의 소재는 고전적인 클리셰다. (2011), (2014), (2016) 등 타임 루프 자체가 메인 플롯을 만드는 이야기부터 (2016)처럼 일부 장면이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까지(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 영화와 소설, 웹툰을 가리지 않고 사용된 익숙한 소재다. 최근에는 (2017)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필자는 보지 못했다. 아무튼 소재 자체가 신선하지 않다 보니 이야기 또한 신선하게 끌어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저 딸의 죽음을 막으려는 아버지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전 정보를 전혀 접하지 않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변요한이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았..
[MOVIE TODAY] 55번째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2017) 2017.06.28. 수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죽지도 않고 또 찾아온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시그니처 브랜드, . 실제로 연출로 참여한 작품만 놓고 보면, 총 13편 중 시리즈만 5편이다. 2007년 로 시리즈의 문을 연 이래, 프로듀서나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들은 많아도 ‘잘 만든’ 영화를 연출한 경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07)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어서인지는 몰라도 사실은 B급 특촬물(예를 들면 나 같은) 감독 수준이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시리즈를 보며 마이클 베이 감독을 욕할 것은 없다. 우리가 분노해야할 대상은 투자자, 배급사, 멀티플렉스, 그리고 우리 자신이다. 시리..
[MOVIE TODAY] 54번째 영화, 미이라 (2017) 2017.06.10. 토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런칭하는 다크 유니버스의 첫 번째 영화다. 디즈니의 Marvel Cinematic Universe, 워너 브라더스의 DC Extended Universe처럼 유니버설 픽쳐스의 여러 괴물 영화들을 한 세계관에 묶는 작업이다. 원래 (2014)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영화가 답도 없이 망해 런칭이 늦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역시 답이 없긴 마찬가지. 영화는 이집트의 부활의 기도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이 영화의 전부이자 주된 내용이 되는 떡밥들이 술술 풀린다. 중세 영국 십자군 기사단이 붉은 돌을 들고 관에 들어가는 것부터, 해당 무덤이 발견되면서 ‘런던은 무덤 위에..
[MOVIE TODAY] 53번째 영화, 악녀 (2017) 2017.06.10. 토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12)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첫 칸 진출작이다. 는 예고편부터 화려한 액션씬으로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독특한 액션 연출을 제외하고 이 영화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단호하게 오프닝 시퀀스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먼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오프닝 시퀀스다. 감독은 이 장면을 1인칭으로 연출했다. 어안렌즈를 사용했는데, 어안렌즈는 가운데 부분을 솟아보이게 만들고 주변부를 꺼져보이게 왜곡시키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타격감과 속도감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주인공의 시선에서 액션 장면을 제공하다보니 주인공의 거친 호흡이 액션의 현장감을 살리는데도 효과..
[MOVIE TODAY] 52번째 영화, 대립군 (2017) 은 언뜻 대립질을 하는 토우(이정재)와 일행이 주인공으로 보이는 제목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광해(여진구)다. 유약한 왕자 광해가 목숨을 위협받는 여정 끝에 왕이 되는 로드무비이자 성장영화다. 광해는 의병을 모아 왜군에 항쟁하라는 선조의 명을 받아(영화 속에서는 선조 본인이 명으로 피신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려진다) 강계로 향한다.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토우를 필두로 하는 대립군에게 호위를 맡긴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광해는 선조를 대신해 의병을 규합하고 조선의 대표로서 왜군에 맞서는 역할을 감당한다. 제대로 세자로 책봉된 상태도 아니며 단지 조선 왕실을 대표하는 선조의 대리인..
[MOVIE TODAY] 51번째 영화, 원더우먼 (2017) DC Extended Universe의 5번째 영화이자 (2016)(이하 뱃슈)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원더우먼의 첫 솔로 무비다. 예고편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고, 개봉 첫 날부터 ‘드디어 DC가 해냈다’ 정도의 후기들이 범람했다. 그러나 절대, 기대만큼의 영화는 아니다. 차라리 의 잭 스나이더를 연출로 기용했으면 액션 씬이 보다 부드럽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에서 잭 스나이더는 각본으로 참여했는데,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잭 스나이더는 좋은 각본가는 아니다. 우선은 영화화 하면서 원더우먼의 원작 설정을 상당부분 무시했다. 원작에서 다이애나는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이다. 제우스의 외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