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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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59번째 영화, 리얼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6. 30. 15:40

[MOVIE TODAY] 59번째 영화, 리얼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희대의 괴랄함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리얼>. 개봉 후에도 관객들의 혹평은 멈출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봤다. 얼마나 개판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욕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우선 영화는 크게 사실주의 영화와 형식주의 영화가 있다. 사실주의 영화는 현실을 최대한 비슷하게 묘사하려 한다. “영상이 지나치게 아름다우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말은 사실주의를 가장 잘 표현한다. 사실주의의 극단적인 결과물은 다큐멘터리다. 이에 반해 형식주의 영화는 표현주의라고도 하는데, 순수하게 영상이 가질 수 있는 미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장르다. 다음 링크는 극단적 형식주의 영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kdYxJ85RSds.

 

대부분의 영화는 사실주의와 형식주의 사이 스펙트럼의 어느 한 부분에 위치하는데 이러한 영화들을 고전주의 영화라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고전주의 영화다. 대개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내는데 소재가 어지간히 매력적이지 않은 이상 영상 자체에서 볼 수 있는 매력은 없을테니까.

 

<리얼>은 형식주의에 치우친 고전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굳이 1(사실주의)부터 10(형식주의)까지 점수를 매긴다면, 7~8은 되지 않을까. 그만큼 <리얼>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왜곡된 영상들로 점철되어있다. 관객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필자는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형식주의는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영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영상의 미학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필연적으로 불친절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무언가 부족하다. 플롯은 <문라이트>(2017)처럼 3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다. 1장은 탄생, 2장은 대결, 3장은 리얼이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1장에서는 해리성 장애를 가진 장태영(김수현)이 둘로 분리된다. 2장에서는 본체 장태영과 분리된 장태영이 누가 진짜인지를 두고 대결한다. 그리고 3장은 리얼이라는 소제목과 다르게 누가 진짜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리얼>은 해리성 장애라는 소재를 느와르라는 장르로 풀어낸 영화다(여느 때처럼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어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형식주의에 대한 도전만으로 충분히 필자에게는 의미가 있다. 주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그려낸 이 영화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은, 외람되지만, 떠먹여주는 영화에 익숙해져 스스로 수저를 들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본질과 주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뇌.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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