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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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51번째 영화, 원더우먼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6. 3. 13:16

[MOVIE TODAY] 51번째 영화, 원더우먼 (2017)

 

DC Extended Universe5번째 영화이자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이하 뱃슈)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원더우먼의 첫 솔로 무비다. 예고편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고, 개봉 첫 날부터 드디어 DC가 해냈다정도의 후기들이 범람했다. 그러나 절대, 기대만큼의 영화는 아니다. 차라리 <뱃슈>의 잭 스나이더를 연출로 기용했으면 액션 씬이 보다 부드럽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원더우먼>에서 잭 스나이더는 각본으로 참여했는데,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잭 스나이더는 좋은 각본가는 아니다.

 

우선은 영화화 하면서 원더우먼의 원작 설정을 상당부분 무시했다. 원작에서 다이애나는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이다. 제우스의 외도 중 하나다. 영화에서는 히폴리테가 진흙을 빚고 제우스에게 빌어 숨을 불어넣었다는 식이다. 제우스와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라는 설정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흙으로 사람을 빚고 숨을 불어 넣는건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신이 인간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다이애나(갤 가돗)에 대한 시작 설정부터 원작과 크게 다르다. , 제우스가 자신의 형상대로인간을 창조했다는 것 또한.

 

<뱃슈>가 각 씬만 보면 준수하게 연출됐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무언가 애매했던 것과 달리 <원더우먼>은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데 각 씬이 엉망이다. 우선은 연출자의 한계다. ‘이 장면을 왜 이렇게 찍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든다. 어설픈 동작과 CG처리는 오히려 <뱃슈>보다 퇴보했다. 앞서도 말했지만 잭 스나이더가 연출했으면 액션은 이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고 각본이 그렇게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우선 각본으로 참여한 사람이 잭 스나이더다. 아마 잭 스나이더의 필모그래피에서 최고의 각본은 <300>(2006)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후 잭 스나이더의 각본들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마블과는 다른 DC의 매력은 어둡고 무겁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가 배트맨이다. 필자가 <뱃슈>를 상당히 괜찮게 봤던 이유 중 하나가 천상 아싸 진지충 배트맨을 잘 그려냈다는 점이었다. 배트맨은 고담 시를 배경으로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캐릭터다. <다크 나이트>(2008)라는 제목처럼 배트맨은 고담 시의 안전을 지키는 어둠 속의 기사. <원더우먼>은 그리 어둡지도 않은 것이 밝지도 않다. DC만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마블을 따라가려 한다.

 

원더우먼의 비밀이라며 반전을 하나 준비했는데 이것도 지나치게 뻔하다. 그 반전에 대한 복선이 나오자마자 , 저거 반전이네라고 생각했을 정도.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의 힘을 생각하면 어설프게 반전을 설정하기 보다는 압도적인 힘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먼치킨 물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내레이션도 굉장히 무의미하다. 할 말 없으니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하고 끝내는 식.

 

자기 고집만 센 철부지 시골 처녀는 필요 없다. 평점은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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