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58번째 영화, 옥자 (2017) 본문

영화 FILM

[MOVIE TODAY] 58번째 영화, 옥자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6. 30. 14:49

[MOVIE TODAY] 58번째 영화, 옥자 (2017)

 

2017.06.29. 목요일. 건국대학교 KUCINE

 

<옥자>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면서 극장 개봉이 불투명해졌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한극장을 비롯한 소수의 아트 시네마에서 개봉하게 됐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는데 이는 봉준호 감독 개인에게 있어서도 최초이기에 의미가 있다.

 

<옥자>는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의 우정을 다룬 영화다. 라고 알려져 있다. <옥자>의 이면에는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취급하는 공장형 축산업과 유전자 조작 식품(GMO)에 대한 비판이 있다. 사실 GMO 자체는 찬반 논란이 있는 소재이기에 어느 입장의 손을 선뜻 들어주는 것은 감독 개인의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GMO가 공장형 축산업과 만날 때, 생명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동물실험 등의 불법 행위는 문제가 된다.

 

옥자는 이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옥자가 실험실로 끌려 간 부분의 내용은 차마 말로 전달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잔혹함을 보여준다. 사실상 실험실 내부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옥자라는 소재와 ALF, 미란도 등을 등장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옥자가 미국에 도착해 실험실로 실려갈 때, 케이지 밖으로 보이는 장면은 공동묘지다.

 

공장형 축산업의 비인간적인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미자는 산 속에서 할아버지와 둘이 사는 소녀로, 옥자는 감정이 있고 미자와 충분한 유대를 쌓을 수 있을 만큼의 지능을 가진 동물로 묘사한다. 메시지는 전혀 아니지만 둘의 유대만 놓고 보면 <마음이>(2006), <굿 다이노>(2016) 등의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고발성 다큐멘터리로 빠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인물 간의 대사 속에 한껏 위트를 첨가해 판타지영화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한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문도(윤제문)와 죠니 윌콕스(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케이(스티븐 연).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 포인트는 트럭 운전사(최우식)였다.

 

<괴물>(2006)에서도, <설국열차>(2013)에서도 그랬듯이 <옥자>에서도 역시나 봉준호 감독은 상업영화라는 표면적인 플롯 아래 깊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자리매김 했을까. 필자에게는 세 번째 봉준호 감독 작품이다. 그리고 봉준호라는 감독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동양의 산골 소녀와 미국의 거대 기업 회장이라는 극적인 대치. 평점은 7/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