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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 한국형 판타지라는 가능성. 2017.12.23. 토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글쎄, 우선은 김용화 감독의 능력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느슨하게 짜여진 이야기와 ‘한국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신파는 주호민 원작 웹툰 「신과 함께」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CG와 배우들의 열연마저 전형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지옥 판관들의 중국식 복장이라든지, 원리와 원칙을 지키지 않는 지옥, 설정된 금기들은 수도 없이 깨지는 등 조금만 뜯어보면 이 영화는 단점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의 가장 큰 단점은, 원작의 세계관과 주요 인물 몇 명만 차용한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라는 거다. 만화, 소설, 게임 등을 원작으로 각색한 영화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았다. 마블이나 DC의..
, 핵전쟁을 막기 위한 방법은 핵보유? 2017.12.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의 양우석 감독이 돌아왔다. 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군부 독재에 맞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이었다면, 는 북한의 핵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재의 정국을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북한 1호, 실루엣 상으로는 김정은이 큰 부상을 입고 남한으로 내려오면서다. 영화의 디테일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곽철우(곽도원)와 엄철우(정우성)의 싹트는 브로맨스가 주를 이루니까. 그런 점에서는 과거 (2017)나 (2010)와 비슷하다. 에서 배우의 연기나 여타 액션 장면보다 더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한반도의 정세를 날카롭게 통찰하고 과감하게 뱉어..
, 그렇게 강물처럼 시간은 흐른다. 2017.12.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시리즈의 8번째 에피소드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에서 이어진다. 시리즈에 대한 모든 평을 뒤로 하고, SF 장르의 올드팬에게는 다소 쌉싸름할 수 있는 영화다. 전편에 이어 시리즈의 세대교체를 다루는 영화기 때문이다. 다스베이더와 스카이워커의 시대는 가고, 카일로 렌과 레아의 시대가 왔으며, 레아 공주(캐리 피셔)는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데 정확히 40년이 걸렸다. 그야말로 한 세대를 이어온 시리즈인 만큼, 시리즈의 올드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물론 나는 시리즈의 올드팬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봤다. 기존에 내가 시리즈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는 굉장히 전형적이었다. 기사도, 선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