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04 (6)
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36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2017) 패밀리 비즈니스가 돌아왔다. 2001년 빈 디젤과 故 폴 워커로 시작한 시리즈는 16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8명의 대가족이 됐다. 故 폴 워커가 사망한 지금은 빈 디젤만의 시그니쳐 브랜드가 됐지만. FF8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전 시리즈들을 쭉 훑어볼 필요가 있을테다. (2001)에서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는 LA 뒷골목에서 그저 드래그 레이싱을 하는 폭주족이었다. 사복 경찰 브라이언이 등장한다. 레이싱만을 즐기는 선량한(?) 폭주족과 강도행위를 일삼는 폭주족, 그리고 경찰의 이야기이다. (2003)는 FF1에서 도미닉을 놓아준 브라이언의 이야기다. 브라이언은 경찰 배지를 반납했고 마이애미 연방정부는 이들에게 전과 세..
[MOVIE TODAY] 35번째 영화, 아빠는 딸 (2017) 또 ‘바디체인지’다. 올해도 두어 편의 바디체인지 장르가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임팩트가 컸던 작품이라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리뷰 보러가기)일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이성간 바디체인지 중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독특한 설정이라면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뀐 것이 아닐까 싶다. 아빠와 딸은 대척점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가깝고도 먼 사이다. 우선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점이 있고, 회사원과 학생이라는 사회적 지위의 차이, 아버지와 딸이라는 가정에서의 지위 차이, 40~50대와 10대라는 나이 차이, 70~80년대와 2010년대라는 세대 차이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아버지’가 가지는 이미지가 있다. 무뚝뚝하고, 표현 잘 못하..
[MOVIE TODAY] 34번째 영화, 로즈 (2017) 무속인들 사이에서 ‘화기가 있다’라고 한다. 특유의 색기와 매력으로 원하지 않아도 남자가 꼬이는 여자를 표현하는 말이다. 로즈(루니 마라)가 딱 그런 여자다. 1943년의 아일랜드가 배경이다. 보수적인 아일랜드의 분위기 속에서 남자가 꼬이는 로즈는 여러모로 눈엣가시다. 로즈와 함께 살고 있는 이모는 로즈의 염문을 견디다 못해 로즈를 숲 속에 있는 헛간 같은 집에서 홀로 지내게 한다. 마을의 건달도, 곤트 신부(테오 제임스)도 뿌리친 로즈는 어느 날 마이클(잭 레이너)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로즈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이유에는 곤트 신부의 역할이 컸다. 남몰래 로즈를 흠모하던 곤트 신부는 로즈의 집에서 마이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질투에 사로잡힌다..
[MOVIE TODAY] 33번째 영화, 랜드 오브 마인 (2017) 한 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있다. 유저는 전지적 시점의 사령관이 되어 전쟁을 수행한다. 이러한 장르를 RTS, Real Time Simulation이라고 한다. 실제로 전쟁은 패배한 진영의 지도층이 처형당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RTS 게임과 다를 것이 없다. 총칼 속에서 살이 찢기고 마음이 베이는 것은 나약한 민중이다. 히틀러와 나치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패배했다. 은 이 시기의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다. 포로로 잡힌 소년병들이 덴마크 해안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이야기다. 영화의 가장 첫 장면에서 칼 상사(롤랜드 몰러)가 호송되는 독일군 포로를 핍박한다. 험한 욕설과 함께 얼굴을 곤죽으로 ..
[MOVIE TODAY] 32번째 영화, 라이프 (2017) ‘지구의 최후가 화성에서 시작된다.’ 자극적인 카피다. 정확히 말하면 자극적이었던 카피다. 자극적인 카피가 범람하는 요즘에야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아무튼 예고편으로 봤던 는 (2013)와 (1987)을 합쳐놓은 느낌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이 우주정거장이라는 점에서 를, 파멸의 인도자가 외계 생명체라는 점이 을 닮았다. 닮은 수준이 아니라, 이쯤 되면 카피 수준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우주정거장에 있는 6인의 우주인들은 화성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그 속에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한다. 이 생명체는 ‘칼빈’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휴(앨리욘 버케어)의 주도 하에 포도당을 먹으면서 성장한다. 일정 수준 성장한 ‘칼빈’은 동면에 든다. 휴..
(2016)를 기억하는가? (리뷰 보러가기) 은 를 연출했던 이윤기 감독의 신작이다. 2005년 부터 9편째 연출을 맡은 작품이지만 필자가 이윤기 감독을 처음 만났던 영화는 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예쁜 화면을 그려내는 능력도, 배우의 발성을 활용하는 능력도 훌륭하지만 그의 화법은 필자에게 용납하기 어려운 소재다. 필자의 두 번째 ‘이윤기’는 가뜩이나 나빴던 첫인상을 네거티브 저 멀리로 고착시켰다. 영화는 강수(김남길)가 아내 선화(임화영)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강수의 처남 영우(성준)가 전화를 하지만 결국 받지 않고 안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는다. 이후 강수는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한다. 회사에서 영우는 강수를 기다린다. 영우의 ‘누나가 빨리 죽기를 바란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