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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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36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4. 14. 01:58

[MOVIE TODAY] 36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2017)

 

패밀리 비즈니스가 돌아왔다. 2001년 빈 디젤과 폴 워커로 시작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16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8명의 대가족이 됐다. 폴 워커가 사망한 지금은 빈 디젤만의 시그니쳐 브랜드가 됐지만. FF8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전 시리즈들을 쭉 훑어볼 필요가 있을테다.

 

<분노의 질주>(2001)에서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LA 뒷골목에서 그저 드래그 레이싱을 하는 폭주족이었다. 사복 경찰 브라이언이 등장한다. 레이싱만을 즐기는 선량한(?) 폭주족과 강도행위를 일삼는 폭주족, 그리고 경찰의 이야기이다. <분노의 질주 2>(2003)FF1에서 도미닉을 놓아준 브라이언의 이야기다. 브라이언은 경찰 배지를 반납했고 마이애미 연방정부는 이들에게 전과 세탁을 조건으로 범죄자를 잡아줄 것을 요구한다. 여기서 로만(타이레스)가 등장한다.

 

시리즈의 3편은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2006)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성 강)의 이야기다. 이전까지 드래그 레이싱을 소재로 했다면 이 편은 드리프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다. <도쿄 드리프트>가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하자 <분노의 질주: 디 오리지널>(2009)에서는 도미닉을 다시 등장시킨다. 도망자로 전락한 도미닉은 연인 레티(미쉘 로드리게즈)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LA로 돌아온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브라이언과 연합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유조차를 터는 장면이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은 홉스(드웨인 존슨)가 등장한 최초의 시리즈다. 이전까지는 폭주족의 드래그 레이싱 수준, 즉 평범한 갱스터 레이싱 액션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하이스트 무비, 혹은 케이퍼 무비의 양상을 보인다. 필자는 <언리미티드>부터 초심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테이(루다크리스)와 엘레나(엘사 파타키), <도쿄 드리프트>에서 등장했던 한(성 강)이 합류한다. 최고의 장면은 도미닉과 브라이언이 커다란 금고를 매달고 달리는 장면, 도미닉과 홉스의 분노의 빡빡이 장면이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2013)에서 감독은 레티를 부활시킨다. 불쌍한 레티. 요약하자면, 레티는 사실 살아있었고, 범죄자 집단에 속해 있는데, 이 팀이 레이싱을 무기로 삼는다. 군경에는 이들을 잡을 능력이 없어서, 홉스가 친히 도미닉을 찾아와 그들을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당연하게도 가족을 중요시하는 도미닉은 이에 응한다. 여기서 새롭게 등장하는 얼굴은 데커드 쇼(제이슨 스타뎀)와 오웬 쇼(루크 에반스) 형제다. 여기서부턴 첩보물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리뷰 보러가기)은 브라이언을 연기해온 폴 워커가 촬영 중 사망한 일로 이슈를 끌고 다녔던 시리즈다. 전작에서 동생인 오웬 쇼를 검거한 것에 분노한 데커드 쇼가 복수하는 이야기다. 빌딩을 건너뛰는 액션이나, 빈 디젤과 데커드 쇼의 일기토, 미셸 로드리게즈와 론다 로우지의 일기토 등 인상적인 장면이 수없이 많지만 역시 마지막, 브라이언에게 건네는 도미닉의 작별인사가 최고의 장면이다. 시리즈를 통틀어.

 

그리고 드디어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이번에는 도미닉이 가족을 배신한다. 홉스를 비롯한 동료들은 데커드까지 영입해가며 도미닉을 되찾으려 한다. 이 무슨 나루토가 사스케 찾으러 가는 소리인가. 게다가 액션씬들도 무리수들의 연발이다. 전편에서 다뤘던 비행기 씬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지 이번에는 잠수함을 등장시킨다. 잠수함이 쏘아올린 어뢰를 사람이 힘으로 궤도를 수정하질 않나. 점차 레이싱에서 자동차 스턴트로 장르가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이디어도 거의 고갈됐는지 늘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이런 단조로운 풍성함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액션장르로서 가지는 파괴력은 커지는데 시리즈물로서 이야기와 세계관이 가지는 힘이 약해지는 딜레마에 빠졌다. 어느 하나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심은 잃었지만 이런 시리즈의 모습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아 노선을 변경하기 쉽지 않을 테지만. 앞으로 2편 정도가 더 남았다고 한다. 이미 초심에서는 많이 멀어졌지만, 최소한 액션만큼은 창의적이고 강력하길 바란다.

 

질주는 퇴색하고 분노만이 남아.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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