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62번째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Proof of Innocence, 20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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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번째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Proof of Innocence,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6. 16. 23:53



전과자의 아들로 모범경찰까지 갔다가 퇴직하고 브로커 생활을 하는 최필재(김명민)의 액션 추리극. 시작부터 진부하다.

필재는 우연히 사형수 권순태(김상호)의 편지를 받고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데 이때만해도 필재를 끄는 동력은 한때 동료였던 양형사(박혁권)에 대한 복수였다. 그런데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순태의 딸 동현(김향기)에게 '전과자의 자식'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동현이 위험에 빠지자 전력으로 사건에 몸을 던진다.

애초에 선악구도가 명확하게 나타나있어 서스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는 없다. 절정의 해소가 있긴 하지만 영화 전체에 기복이 크지 않아서 쾌감 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추리 수사물은 보통 강력한 악당의 치밀한 함정에 빠진 주인공이 영리하거나 아니면 시의적절하게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는다. 특별수사에서는 물론 영리하기도 하고 조력자의 도움도 있지만 악당의 올가미가 지나치게 헐겁다.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인천지역을 손에 쥐고 흔드는 대해제철의 일처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지역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겠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결과적으로 재필의 영리함이나 조력자의 시의적절함보다 재필이 재수가 좋다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다. 억세게 운 좋은 주인공이 추리 해봐야 어떤 카타르시스가 있겠는가.

그렇다보니 서사가 진행됨에 따른 갈등이나 긴장도 기복이 크지 않다. 개그콘서트 보는 기분이다. 앞에서 열심히 뭐라뭐라 하긴 하는데 재미는 없는. 긴장을 주기 위한 시퀀스조차 그 효과가 미미하다.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 등의 베테랑 배우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관객은 철저한 객체가 되어 러닝타임을 무의미하게 소비하게 된다.

맛은 없지만 배고파서 먹는 음식처럼 비주얼도 서사도 별로인 킬링타임용 영화.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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