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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인간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나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꼽겠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문의 사고를 당해 의문의 장소에 의문의 남자들과 갇힌 주인공 미쉘(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그를 구해준 하워드(존 굿맨)는 바깥의 상황을 끊임없이 설명해주고 쉘터 안에서의 삶을 보장해주려 한다. 그러나 미쉘이 목격하는 일련의 해프닝들은 그녀로 하여금 끊임없이 하워드를 의심하게 하고, 쉘터 밖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희망을 갖게 한다. 이로 인해 에밋(존 갤러거 주니어)과 모종의 일을 계획하고, 진실을 목격한다.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다. 그것은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대부분의 경우에는 긍정적이지만). 미쉘에겐..
놀랍다. 그리고 어렵다. 나는 이 영화가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하이라이즈는 초고층 아파트다. 고층과 저층의 두 가지 계급이 있다. 이 두 계층간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것이 한 번에 터져버린다. 고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부유하고 사회적 지위도 높지만 허영에 찌들어 있다. 자, 이제 어떤 구도인지 대충 감이 올 것이라 믿는다. 마르크스주의는 다소 비약이 있지만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대결구도로 단순화된다. 무력을 동원한 계급 투쟁을 통해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주인공 닥터 랭(톰 히들스턴)은 최첨단 초고층 아파트 하이라이즈에 입주한다. 하이라이즈는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