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34번째 영화, 로즈 (2017) 본문

영화 FILM

[MOVIE TODAY] 34번째 영화, 로즈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4. 14. 00:28

[MOVIE TODAY] 34번째 영화, 로즈 (2017)

 

무속인들 사이에서 화기가 있다라고 한다. 특유의 색기와 매력으로 원하지 않아도 남자가 꼬이는 여자를 표현하는 말이다. 로즈(루니 마라)가 딱 그런 여자다. 1943년의 아일랜드가 배경이다. 보수적인 아일랜드의 분위기 속에서 남자가 꼬이는 로즈는 여러모로 눈엣가시다. 로즈와 함께 살고 있는 이모는 로즈의 염문을 견디다 못해 로즈를 숲 속에 있는 헛간 같은 집에서 홀로 지내게 한다.

 

마을의 건달도, 곤트 신부(테오 제임스)도 뿌리친 로즈는 어느 날 마이클(잭 레이너)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로즈가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이유에는 곤트 신부의 역할이 컸다. 남몰래 로즈를 흠모하던 곤트 신부는 로즈의 집에서 마이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질투에 사로잡힌다. 로즈의 모친이 정신병 이력이 있었기에 로즈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으리라. 정신병원에 갇혀 하루하루를 보내던 로즈는 마이클의 아이를 잉태했음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아이를 익사시켰다는 오해를 산다.

 

50년이라는 시간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는 로즈(바네사 레드 그레이브). 어느 날 정신과 의사인 그린 박사(에릭 바나)가 찾아온다. 로즈는 그린 박사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린 박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로즈의 이야기를 믿어준다. 로즈에 대한 각종 서류들과 로즈가 직접 쓴 글, 그리고 로즈에게 직접 듣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린 박사는 점차 진실에 가까워진다.

 

사실 이 영화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달리 말하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는 얘기다. 곤트 신부의 경우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순정남 세베루스 스네이프(알란 릭맨)를 그대로 베껴왔다. 시대적인 맥락도, 비운의 사랑도, 순정도, 비밀도 이 영화만의 독특한 것이 없다. 어디서 들어봤다 싶은 로맨스가 그대로 담겨 있다. 차라리 곤트 신부의 시선으로 그려냈다면 비겁한 남자의 순정정도는 그려낼 수 있지 않았을까.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는 걸까. 평점은 5/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