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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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2016)
조앤 K. 롤링 작가의 마법이 돌아왔다. 이마에 번개모양 흉터를 가진 그리핀도르 소년이 아닌,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후플푸프 청년과 함께 새로운 마법을 보여준다.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한 동물사전>은 아쉬운 점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그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맡았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으로부터 5번째 시리즈를 맡았다. 그리고 특유의 감각으로 그려낸 마법세계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벌써부터 그가 연출을 맡은 <신비한 동물사전 2>(2018 예정)가 기대된다.
우선 시대적 배경은 1926년의 뉴욕이다. 작가는 이 시대적 배경을 통해 고아들의 인권문제를 시작으로 동물에 대한 문제, 테러에 대한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룬다. 이 영화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 특유의 마법 같은 컴퓨터 그래픽은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어느 하나 밉지 않은 익살스러운 동물들의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골수팬들에게 잊히지 않을 기억을 선사한다.
압도적인 장점에도 남는 아쉬움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우선은 캐릭터의 소비이다. 뉴트 스캐맨더라는 캐릭터가 아닌 에디 레드메인이라는 배우만이 남아있는 것이 눈에 띄게 아쉽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뉴트 스캐맨더로 기억되지 않는 것은 영화로서는 실패라고 볼 수 있다. 퍼시발 그레이브스(콜린 파렐), 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틴),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 퀴니 골드스틴(앨리슨 수돌)과 같은 캐릭터가 소모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큰 단점은 동물들의 매력에 집중하다보니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소모되는 캐릭터만큼이나 부족한 내러티브는 ‘소설의 영화화’의 단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132분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늘어지는 서사는 주인공도 악당도 지나치게 ‘착하게’ 그려낸다. <데어 데블>(2003)에서 ‘불스 아이’라는 캐릭터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연기했던 콜린 파렐의 그레이브스도 흔하디 흔한 악당이 되어버리고 종국에는 조니 뎁 만이 남아버리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좋은 평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본래의 기능과 목적을 넘어 여러 사회현상들을 다루어냈다는 점에 있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그려지는 마법사들이 ‘노마지’ 사이에서 생존을 고민하는 모습들은 ‘엑스맨’ 시리즈에서 충분히 우려먹은 부분이지만 마법사 세계에서 만나니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다시 만난 세계’는 장점과 단점이 더욱 극명하더라. 평점은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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