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09 (9)
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77번째 영화, 잃어버린 도시 Z (2017) 2017.09.26. 화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제임스 그레이.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재야의 고수’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한 감독이다. 1994년 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후 (2007), (2008), (2013) 등을 연출했다. 는 그의 다섯 번째 장편 연출이다. 제목 때문에 착각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2013)의 후속편이 아니다. 탐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주인공 퍼시 포셋 소령(찰리 허냄)은 부친의 문제로 가문의 명예가 훼손된 군인이다. 이를 테면 육사 출신들이 가득한 가..
[MOVIE TODAY] 77번째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2017) 2017.09.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1978년 미국. TWA 항공사의 우수한 파일럿 배리 씰(톰 크루즈)은 사실 쿠바 산 시가를 밀수해 뒷주머니를 차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배리는 술집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CIA의 셰이퍼(돔놀 글리슨)라는 요원이다. 셰이퍼는 배리에게 민주주의의 적들을 소탕하자며, 국가를 위해 비밀공작을 하자고 말한다. 는 여차저차 어둠 속 세계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한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실화 바탕 영화는, 특히 다른 나라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 다만 이 영화가 실화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범죄를 통해 CIA, 마약 카르텔..
[MOVIE TODAY] 76번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2017) 2017.09.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04), (2007) 등으로 유명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이다. 2013년에 개봉한 까지 포함하면 본인이 연출한 5편의 장편 중 3편을 사이먼 페그와 함께 한 감독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안셀 엘고트(대표작: (2014), 시리즈)와 돌아왔다. 는 에드가 라이트의 6번째 장편 연출이며, 동시에 그의 상한가다. 는 하이스트 무비인 동시에 자동차라는, 남자가 환장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다. 동시에 꽃미남과 말랑말랑한 10대의 로맨스를 포함해 여성 관객까지 공략한다. 안정적이긴 하지만 식상한 콘셉트라 썩 매력적이지 않을 뻔 했으나, 단 하나의 요소가 이 영화를 신선하게 만들..
[MOVIE TODAY] 75번째 영화, 몬스터 콜 (2017) 2017.09.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개봉 전, 리암 니슨이 몬스터의 목소리 역을 맡으며 화제가 됐던 영화다. 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판타지 동화다. 익숙한 감독은 아니다. 이제 세 번째 장편 영화를 내놓은 감독이다. 주연을 맡은 루이스 맥더겔 또한 익숙한 배우가 아니다. 그의 필모그래피 가장 처음을 장식하는 영화는 (2015), 그마저도 조연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감독과 배우가 시고니 위버, 펠리시티 존스, 리암 니슨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우러지는 이 영화는 시작부터 동화 같다. 몬스터(리암 니슨)는 꽤 일찍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 코너(루이스 맥더겔)에게 한 가지 제안(이라기보다는 강요에 가깝지만)을 한다. 자신..
[MOVIE TODAY] 74번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2017) 2017.09.11. 월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검은 스크린. 누군가의 발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린다. 화면이 밝아지면서, 터널을 빠져와 눈 덮인 기찻길 위에 혼자 서 있는 설경구의 모습이 나온다. 안면근육을 경련시키는 설경구의 모습이 제법 비장하다. 지난 2016년 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설경구는 이번 영화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부푼 가슴으로 만난 영화 은 ‘역시’ 설경구가 선택한 영화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설경구라는 배우는 연기력에 비해 형편없는 선구안을 가진 배우로 유명하다. 전체적인 플롯은 단순하다.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딸을 지켜내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일견 리암 니슨의 시리즈와도 통한다...
[MOVIE TODAY] 73번째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2017) 2017.09.03. 일요일. CGV 군자 ‘데드풀’이 ‘닉 퓨리’ 지키는 영화. 두 주연 배우가 마블 시네마의 간판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이기에 나온 말이다. 는 잘나가다 한 번의 실수로 쫄딱 망한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가 국제 재판의 가장 결정적인 증인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를 영국 맨체스터에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27시간 안에 호송해야 하는 내용이다. 사실 이런 부류의 영화는 리뷰를 쓰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다. 전형적인 로드무비 장르의 는 보디가드와 킬러의 질긴 악연을 바탕으로 끝없이 티격태격하며 ‘미운 정’을 쌓아간다. 한 순간도 쉬지 않는 두 캐릭터의 입과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액션은 ..
[MOVIE TODAY] 72번째 영화, 아토믹 블론드 (2017) 2017.09.03.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14)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그래서인지 의 액션은 놀랍도록 의 액션과 닮아있다. 속도감 있는 액션이 아닌 절도 있고 절제된 타격 액션. 177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은 데이빗 레이치 스타일의 액션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영화는 동독과 서독이 합쳐지던 1989년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한창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도시 베를린에 영국의 MI6, 미국의 CIA, 소련의 KGB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타 다른 국가들의 스파이들이 들어온다. MI6의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도 그 중 하나다. 영화의 핵심적인 사건..
[MOVIE TODAY] 71번째 영화, 브이아이피 (2017) 2017.09.03.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개봉 직후 ‘여혐 영화’라며 온갖 몰매를 맞은 영화다. SNS를 타고 퍼진 소문 때문인지 감독과 배우들이 가진 티켓파워에 턱없이 부족한 (09.05 기준) 130만을 겨우 웃도는 정도다.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인 (2013)가 청소년 관람불가에 제법 잔인한 느와르라는 장르적 한계를 가지고도 468만 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것에 비하면 암울한 수치다. 필자는,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굉장히 민감하게 인식되는 요즘의 대한민국에서, 이 영화는 ‘여혐 영화’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우선 영화의 플롯은 기존에 박훈정 감독이 보여줬던 스타일을 그대로..
[MOVIE TODAY] 70번째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2017) 2017.09.01. 금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뤽 베송 감독이 (1997)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SF 장르를 들고 돌아왔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의 브루스 윌리스, 밀라 요보비치 등을 뒤로 하고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데인 드한과 카라 델레바인을 장착한 뤽 베송은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이며 스스로가 건재함을 과시한다. 할리우드 대표 비주얼리스트로서는 무한한 찬사를 보내지만, 스토리 텔러로서는, 글쎄. SF 장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미래 혹은 우주에 대한 상상력 위에 ‘철학적 고민’이 더해져 평소에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관념들을 사유할 수 있다는 거다. 가 할리우드 SF 영화 중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작으로 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