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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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50번째 영화, 겟 아웃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5. 26. 00:21

[MOVIE TODAY] 50번째 영화, 겟 아웃 (2017)

 

해외에서 난리가 났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의 기염을 토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영화다. 국내에서도 관객들에게 꽤나 호평을 받았기에, 공포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필자도 용기를 내서 보러 갔다. 결과는 매우 별로였다.

 

우선 <겟 아웃>은 그 장르를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라는 장르라고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미스터리라고 하자니 반전이 예상 가능하고, 공포라고 하자니 딱히 무섭지도 않다. 결국 스릴러만 남는데, 차라리 스릴러에만 집중했으면 더 긴장감 넘치지 않았을까. 예고편에서도 강조한 조지나(베티 가브리엘)의 경우 공포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기괴하게 촬영했는데, ‘무섭다보다는 징그럽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의 입체적인 캐릭터도, 로드(릴렐 호워리)라는 조력자도 모두 예상 가능한 수준에 놓여 있으며, 결말까지도 대체로 예상이 가능하기에 막상 장막을 들추었을 때의 충격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장르적인 단점이 아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편견이다. 크게 몇 가지의 편견이 나오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편견은 백인 부모는 딸의 흑인 남자친구를 싫어할 것이다라는 백인에 대한 흑인의 편견이다. 크리스(다니엘 칼루야)는 그의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의 부모님을 뵈러 간다. 그러면서 로즈에게 부모님께 미리 말씀 드렸냐, 부모님이 싫어하시진 않을까, 하는 등의 걱정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흑인의 흑인에 대한 편견이다. 크리스는 월터(마르쿠스 헨더슨)와 조지나를 보며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다정도로 뭉뚱그린 의심은 로건(키스 스탠필드)을 만나면서 구체화된다. 그리고 이런 편견은 크리스의 친구 로드도 공감하는데, 이에 대한 인상적인 대사는 브루클린 출신이 이런 옷을 입느냐는 말이었다. ‘브루클린 출신의 흑인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이다라는 스테레오 타입이 로건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된 근거다.

 

셋째는 백인의 흑인에 대한 편견이다. 영화에서 크리스가 로즈의 집에 간 다음날, 의문의 파티가 열린다. 파티의 손님들은 크리스에게 여러 이야기들을 하는데, ‘검은색은 앞으로 유행할 색이다’, ‘흑인이 멋지다’, ‘흑인은 밤일을 잘 한다’, ‘흑인은 힘이 세다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스럼없이 건넨다. 로즈의 남동생 제레미(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크리스에게 너의 DNA라면...’ 등의 말을 하기도 한다. 이는 흑인의 타고난 신체적 특징에 대한 편견이다. 우리는 흔히 흑형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또한 흑인에 대한 편견이다. 이는 백인의 백인에 대한 편견과도 닿아있다. 바로 백인의 육체는 흑인의 육체보다 하등하다라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겟 아웃>은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들을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영화다. 그러나 공포감이나 긴장감이 어설퍼 어린 아이의 재롱을 보는 기분이다. 장르적 매력보다는 한 꺼풀 아래 내재된 의미가 더 매력적인 영화다.

 

진정한 의미의 블랙코미디.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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