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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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48번째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5. 26. 00:12

[MOVIE TODAY] 48번째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 (2017)

 

<킹 아서: 제왕의 검>은 제목 그대로 아서 왕의 이야기다. 아서 왕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야기로 각색되었다. 신화를 넘어선 전설로 아주 오랜 시간동안 살아남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아서 왕 이야기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할 수 있는데, 가이 리치 감독의 각색이 원래의 이야기에 비할 만큼 좋은이야기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원전에서 아서 왕은 우서 왕의 아들로 우서 왕의 부하 기사에게 맡겨져 길러진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우서 왕(에릭 바나)의 동생 보티건(주드 로)의 반란으로 인해 우서 왕이 탈출시키는 것으로 나온다. 어딘가 많이 익숙한 플롯이다. 확신하건대, 창세기에 나오는 모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모세 이야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모세는 노예 계급에서 왕자가 된 반면 아서(찰리 허냄)는 왕자에서 사창가의 아들이 되었다는 점이다.

 

시작부터 원작과 달라지니 <킹 아서>는 아서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이야기로 변하고, 아서와 대립하는 인물은 자연스레 보티건 한 명으로 좁혀진다. 원전에서 보티건은 보티게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는 혼란을 틈타 브리튼의 왕이 되려고 했던 족장이며, 북방을 정벌하기 위해 색슨 족을 불러들인다. 결국 그 색슨족은 잉글랜드를 지배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브리튼의 왕 아서 왕과 계속해서 충돌한다.

 

성경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은 또 있다. 앞서 아서가 왕자에서 사창가의 아이가 되었다고 했다. 성경에는 이 같은 인물이 단 한 명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는 성자 하나님이다. 신인 예수는 인간의 몸을 입고 말구유에서 태어난다. 배경 설정도 굉장히 유사한데,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예수는 죄로부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아서는 보티건의 폭정으로부터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왕의 길을 걷는다. 영화 초반 아서는 위기에 빠진다. 이때 아서를 처형하려는 군인이 하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브리튼의 왕.’ 예수가 유대인의 왕으로 불렸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아서의 배경부터 돌아갈 곳을 설정해두니 자연스레 아서는 왕이 되기 위한 싸움을 한다. 초반부터 흔들리지 않을 개연성을 부여해버리니 서사의 드라마가 약해진다. 왕이 되어가는아서가 아닌, ‘원래왕이었던 아서의 이야기가 된다. 어차피 왕이 될 남자인데, 그에게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관객에게는 그저 좋은 구경거리일 뿐이다.

 

브리튼 전설과 기독교 신화의 무리한 조합이 단점이라면, 액션 씬을 구성하는 가이 리치 감독은 딱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이 리치 감독의 연출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그동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셜록 홈즈> 시리즈나 <맨 프롬 UNCLE>(2015)에서 보여줬던 연출이 판타지 장르에서 구현되니 정신없이 현란해졌다. 덕분에 액션의 합보다는 슬로우 모션과 정상 속도를 넘나들며 더 시원한 타격감을 구사하며, 피사체의 주위를 맴돌며 탐닉하는 카메라는 액션의 속도감을 더한다.

 

그러나 잔재주는 여기까지.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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