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47번째 영화, 목소리의 형태 (2017) 본문

영화 FILM

[MOVIE TODAY] 47번째 영화, 목소리의 형태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5. 17. 14:12

[MOVIE TODAY] 47번째 영화, 목소리의 형태 (2017)

 

니시미야 쇼코는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를 다룬 영화는 많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2011)도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야구단에 대한 이야기다.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들리지 않아 말을 정확하게 못한다. 그래서 필담이나 수화로 이야기한다. 제목 목소리의 형태는 수화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다름을 차별한다. 나와 같지 않으니 동질감도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질적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경험이 적어 빠르게 수용하거나 강하게 배척한다. 쇼코가 전학 온 초등학교도 그랬다. 이시다 쇼야는 앞장서서 쇼코를 괴롭혔다. 이를 견디지 못한 쇼코는 결국 다시 전학을 간다.

 

큰 이야기 속에서 쇼야와 쇼코는 같다. 감독은 초반에 쇼짱이라는 이름으로 암시한다. 쇼코는 원래부터 들리지 않았다. 쇼야는 쇼코가 전학 간 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스스로 귀를 막았다.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쇼야는 6년을 살았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쇼야는 죽기 전에 쇼코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쇼코를 다시 만나면서 쇼야는 점점 변해간다. 초등학교 6학년의 쇼야는 쇼코를 들으려하지 않았다. 6년이 지나 쇼야는 쇼코를 들으려한다. 수화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고, 눈을 맞추려 한다. 쇼코는 쇼야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나 여전히 쇼야를 들으려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나가츠키라는 친구가 나타나고, 쇼야는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목소리의 형태는 단순히 수화를 의미하지 않았다. 쇼코에게 목소리의 형태는 수화다. 쇼야에게 목소리의 형태는 얼굴이다. 쇼야의 시선으로 볼 때 사람들의 얼굴에는 X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의 귀를 막고 바닥을 보는 쇼야에게 목소리는 형태가 없다. 마치 최근 문제가 되는 익명성처럼.

 

쇼코를 만나고, 과거의 잘못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쇼야는 성장한다. ‘목소리의 형태라는 제목과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 때문에 쇼코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정작 주인공은 쇼야였다. 아니, 우리 모두였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똘똘 뭉친 우리가 주인공이다. 결국 목소리의 형태라는 제목은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다.

 

편견과 편협을 넘어서는 우리 모두의 성장 드라마. 평점은 8/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