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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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LM

105번째 영화, 라라랜드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12. 9. 19:49


 

단언컨대, 2016년 최고의 영화다.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그리고 다른 예술과 달리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 감독의 연출, 카메라 워크, 배우들의 연기, 각본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예술성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 영화, <라라랜드>21세기 최고의 영화라고 일컬어지는 <인셉션>이나 <다크 나이트>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역사에 남을 영화로 생각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 영화는 뮤지컬이고, 재즈 음악이고, 연극이고, 소설이며, 영화인 동시에 인생이다. 꿈을 찾아 방랑하는 이들을 위한 예찬이며, 꿈을 찾지 못해 주저앉은 이들을 위한 위로이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는 속삭임이다. 감독은 스크린 속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이라는 두 배우를 빌어 스크린 밖의 관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마법보다 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눈을 즐겁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한다. 뮤지컬, 탭 댄스, 재즈, 노래를 비롯해 매 시퀀스마다 귀를 울리는 피아노 소리는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게 한다. 환상적인 색감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하고,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로맨스 연기는 더 이상의 로맨스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며, 그 둘을 통해 전하는 감독의 이야기가 더욱 강한 힘을 갖게 한다.

 

어떤 말로 글을 쓴다 할지라도 이 영화의 아주 작은 부분조차 전달하지 못한다.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에 반하지 않을 수 없고, 영화를 사랑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이 영화만큼은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써내려가는 이 글 조차, 영화의 감동과 여운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글자의 연속에 불과하다 느껴질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많은 영화를 봐왔고 많은 리뷰를 봐왔지만 이 영화는 생생한 경험이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이 감동은 끝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일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사랑에 대한 향수일까. 아니면 우리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그 무언가에 대한 열망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영화보다 완벽한 영화는 다시 존재하기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별점을 주려해도 이 영화의 가치에 맞는 점수를 찾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이 영화를 평가할 만큼 우리가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의 모든 것. 평점은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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