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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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번째 영화, 테일 오브 테일즈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12. 4. 15:10


 

낯선 이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작품이다. 포스터부터 난 예술영화요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는 영화, <테일 오브 테일즈>(2016)는 미술을 공부했던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언컨대, 최근에 접한 영화들 중 영상미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동화를 영화화한 만큼 매 장면마다 동화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한 색 배치가 참으로 오묘하다. 원작을 두는 영화가 아니라 마테오 가로네 감독이 직접 쓴 각본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꼭 보고 싶은 마음.

 

기본적으로 <테일 오브 테일즈>3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짜여 있다. 그리고 그 세 개의 이야기는 욕망을 다룬다. 어미가 되고자 하는 욕망, ‘여자로 인정받기 원하는 욕망, ()에 대한 욕망, 공의로운 왕으로서의 욕망 등. 이러한 욕망의 향연은 비단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거칠고 당돌한 이 상상력이 가로네 감독의 예술적 감각과 만나 형언할 수 없는 불일치감을, 그럼에도 묘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포진 또한 영화의 매력에 한 몫 한다. 셀마 헤이엑, 뱅상 카셀, 스테이시 마틴, 토비 존스, . C. 라일리, 셜리 헨더슨 등 각자의 필모그래피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과시하던 배우들이 모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부분에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비주얼적인 부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감독은 색감뿐만 아니라 각 장면마다의 미장센에 엄청난 힘을 쏟아 부었다(고 느껴진다). 사물의 배치, 탐스러운 나신(裸身)의 배치 등, 모든 장면을 회화(繪畵)인양 정성스레 그려냈다.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듯, 온 힘을 다 한 2시간은 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것은, 동화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이 없다는 것이다. 감독의 메시지는 없고, 당초 원작 동화를 쓴 잠바티스타 바실레의 목소리만 남아있다. 동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화의 교훈을 시대상에 따라 재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감독의 목소리가 없는 이 영화는 스토리의 매력이 연출의 매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또한 재해석의 여지를 관객에게 남겼다는 점에서, 자신의 장점에 집중한 감독의 집념이 느껴진다.

 

욕망이 이끄는 삶을 조명하며.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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