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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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번째 영화, 인천상륙작전 Operation Chromite,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7. 30. 23:23



한국전쟁. 우리나라 전쟁영화의 단골 소재이다. 그만큼 이제는 다소 식상함이 없지않아 있다. 그래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이러한 식상함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리스크를 안고 간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맥아더 장군이 출연하는 영화는 전무하다. 식상함 속에서 신선함을 찾은 영화라 하겠다.

전반적인 흐름을 본다면 안전하고 충실하게 공식에 따른 영화다. 이 흐름이 어색하지 않은 것인 기존 전쟁영화의 흐름을 안전하게 따라갔기 때문이다. 지휘관이 겪는 어려움, 작전의 일선에서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 적을 배신하는 조력자. 틀에 박혀있다.

인물들의 구도 또한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주인공 장학수(이정재)는 끝까지 선하고, 주인공의 적 림계진(이범수)는 끝까지 악하다. 그리고 맥아더(리암 니슨)은 관결같이 정의롭다.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다. 인물들의 동기도, 신념의 근거도 모두 내러티브가 부족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덕에 선 굵은 영화가 탄생했다.

평면적인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평면적인 갈등은 단조로울 수 있으나 선이 굵은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영화가 딱 그렇다. 맞닿을 수 없는 이념적인 대립은 극한의 긴장을 만들어내며 그 해소의 카타르시스 또한 엄청난 쾌감을 선사한다.

발단부터 절정까지 폭주하는 전쟁의 광기같은 이 영화는 확실히 서스펜스나 내러티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정재와 이범수의 이념적 갈등, 전우애, 맥아더의 존재와 작전의 성공이라는 부분들이 부족한 내러티브를 충분히 채우고 남음이 있으며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신념은 유치하지만 아름다운 신파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정준호, 박철민, 김병옥, 김선아, 김영애, 박성웅, 추성훈 등의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일방통행의 아우토반. 평점은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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