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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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째 영화,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7. 11. 05:02


<니모를 찾아서>의 후속작으로 나온 영화, <도리를 찾아서>. <니모를 찾아서>에서 말린이 니모를 찾는 것을 도와주었던,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도리가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도리의 단기 기억상실증은 관객들에게 고구마 수백개를 단 한 씬에서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리뷰에서는 해양 생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로 <도리를 찾아서>를 해석하고자 한다.


가장 대비되는 인물(?)은 말린과 도리이다. 기억상실증이 있는 도리에게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기억의 편린이 아주 소중하다. 그리고 그 기억의 조각에서 도리는 오랜 시간동안 잊고 지냈던 부모님을 발견한다. 도리에게 있어 이 기억을 놓치는 것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말린은 지킬 것이 있는 가장이다. 지킬 것이 있는 인간, 특히 자식이 있는 부모는 매사에 신중해진다.


전편에서 말린은 산 넘고 물 건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겨우 찾았다. 그리고 정착했고, 안정적인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전편과 달리 말린에게는 지켜야할 것이 있고, 그렇기에 니모를 찾아준 도리의 문제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반면 도리는 잃은 것을 찾아야한다.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니모는 이런 도리에게 공감하고 도리를 돕기 원한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도리의 기억상실증이 계속된 크고 작은 위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때마다 도리의 주변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나타난다. 도리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해결해나간다. 이 영화에 절대적인 악역은 없다. 도리나 말린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에서 재치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도리를 찾아서>는 이 각박한 세상에 던지는 디즈니의 외침이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절호의 기회(혹은 꿈)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미련을 놓아야 한다. 계속해서 감독은 관객을 두드린다. 꿈이 무엇인지, 내가 놓치면 안되는 기회가 무엇인지, 내 행복이 무엇인지. 도리의 행복은 가족이었다. 이 영화의 끝에서 모든 등장인물은 각자의 행복을 찾는다. 도리의 일련의 즉흥적인 행동들을 통해 행복을 찾았다. 행복은 말린과 같이 계산적인 것보다 도리와 같이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혹시나 자신의 인생이 너무나 각박하게 느껴진다면, 꼭 보시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임이 분명하니.


이 영화의 진짜 제목은 <행복을 찾아서>. 평점은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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