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67번째 영화, 굿바이 싱글 GOODBYE SINGLE, 2016 본문

영화 FILM

67번째 영화, 굿바이 싱글 GOODBYE SINGLE,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7. 3. 18:22



배우 김혜수의 마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타짜에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를 외치던 정마담도, 차이나타운에서 김고은에게 '증명해봐'라고 카리스마있게 말하던 엄마도 아니다. 푼수 팔푼이 톱스타 고주연을 연기하는 김혜수는 '이 배우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예계 대표 진상으로 통하는 고주연(김혜수)의 돌발적인 행동과 이에 휘말리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예계 일이라 일반인들에게 많이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연예인의 일'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일을 다룬다. 이 영화가 던지는 주제는 바로 관계의 회복과 인간성, 그리고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다.

우연히 산부인과에서 만난 임신한 단지(김현수)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하는 주연이 단지와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지가 미술 대회에 나갔을 때이다. 그 씬에서 주연의 대사가 단연 압권이다. 단지를 임신시킨 남자애는 국가대표로 승승장구하는데, 단지는 단지 임신했다는 이유로 국내 미술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하냐는..

그 외에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계춘 할망>과 비슷하다. '내 편'.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현대인들을 향한 감독의 외침이다.

아쉬운 점은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포진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코미디 장르는 '감동'이라는 코드로 완성된다는게 함정이다. 김혜수와 마동석(평식 역)의 찰떡같은 호흡이 쌓아올린 코미디가 후반부 신파에 다 잡아먹혀버린다.

공식에 치중하면 창의력이 떨어진다. 평점은 6/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