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69번째 영화, 봉이 김선달 Seondal: The Man who Sells the River, 20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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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번째 영화, 봉이 김선달 Seondal: The Man who Sells the River,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7. 10. 18:50



<조선마술사>에서 유승호에게 실망이 컸던지라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거기에 시우민이라니! 왜 아이돌을 자꾸 영화판에 데려오는건지..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등의 조연 라인업에 기대를 걸고 봤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절반의 성공이다.

훌륭한 조연에, 흥미로운 소재, 그리고 케이퍼 무비라는 장르적인 이점을 가지고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믿음직한 주연의 부재이다. <조선마술사> 리뷰에서 언급한것처럼 유승호는 분명하게 사극과 맞지 않는다.

물론 이 영화는 정통 사극이 아니다. 적당히 코믹하고 적당히 능청스럽다. 하지만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유승호는 능청스럽기만할뿐 주연이 갖춰야할 무게감이 없다. 시대극, 특히 사극에서는 그러한 무게감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또다른 문제는 케이퍼 장르의 정석이라고 할만 한 이야기에 있다. 물론 안정적이다. 안정적인 이야기는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지만 달리 말하면 극적인 서스펜스도 스릴도 없다는 말이 된다. 주인공(대개 다수)이 어떠한 연유로 각성을 하고 전력으로 악당을 턴다. 그 과정에서 제3자의 도움을 받고 악당은 몰락한다. 이런 낭만적인 범죄 스릴러의 공식에 충실한 이야기는 드라마가 없다.

더욱이 케이퍼 장르는 범죄자가 더 나쁜 범죄자를 이긴다는 구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제대로 연출해내지 못한다면 주인공이 굉장히 '같잖다'. <봉이 김선달>은 딱 그러한 영화다. 어차피 도둑질하는 놈들이 한 놈(조재현)을 건드리는데 그 놈이 자기 패거리 중 한 놈을 죽이니까 열 받아서 복수한다는 내용인데, 그냥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나아가 애초에 트릭이 너무 조악하다. 조재현이 일부러 속아주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렇게까지 허술한 작전에 넘어가는 조재현이 과연 역모를 꾀할 수 있는 존재인지도...

마지막으로 마음에 안드는 또 하나는 시우민의 존재다. 어떤 생각으로 캐스팅 했는지는 알겠는데 굳이 있어야했나 싶다. 연기도 못할 뿐더러 영화의 흐름과는 상관도 없는 이상한 매력 뽐내기에만 집중하는데 굉장히 거슬렸다.

마이클 잭슨 콘서트에 백댄서만 잔뜩 나온 느낌. 평점은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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