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47번째, 헌츠맨: 윈터스 워 The Huntsman: Winter's War, 201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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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째, 헌츠맨: 윈터스 워 The Huntsman: Winter's War,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4. 21. 21:01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속편이 나온다고 했을때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전작도 백설공주 동화의 재해석에 지나지 않았고, 여성 주인공이 남성 조력자를 만나 권선징악에 성공한다는 뻔한 플롯 위에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편이 제작된다 한들, 뭐 대단한 내용이 나올까 생각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성우월주의자(사실 머글들을 무시하는 듯) 이블퀸(샤를리즈 테론)이 사랑에 빠진 아이스퀸(에밀리 블런트)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후려치고 그 반작용으로 아이스퀸은 남자혐오 -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을 혐오한다- 에 빠진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헌츠맨(크리스 헴스워스)와 그의 옛 아내 사라(제시카 차스테인)는 이블퀸이 그들을 속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들 앞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외친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플롯 아닌가? 9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랑의 위대함을 가르쳤던 웨딩 피치와 아주 비슷한 대립각이다. "사랑의 위대함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라는 ​망발​ 명언을 남기며 레인 데빌라 앞에서 건방지게 키스를 해대던 피치와 케빈(이 맞나 모르겠다;)이 떠오른다.

재료는 훌륭했으나 레시피가 나쁜 음식이 이런 경우일 것이다. 최근들어 할리우드이든 국내 영화이든 자본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뭐.. 배우들의 티켓파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관계자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각설하고, 이 영화의 스토리는 기대 이하이다. 정말. 그리고 마녀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등장인물들은 결국 커플이 된다(이 부분이 제일 화가 난다. 왜 결론이 사랑이야?).

다만 크리스 헴스워스 특유의 멍청해보이지만 능글맞은 연기, 샤를리즈 테론의 치명적인 요염함 그리고 에밀리 블런트의 사랑에 상처입은 여자의 연기는 스토리의 공백을 충분히 메꾸고도 남았다.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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