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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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61번째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7. 7. 16:22


[MOVIE TODAY] 61번째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2017.07.06.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3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두 번째 영화이자 첫 솔로 무비. 전체적인 느낌으로 평하자면 토비 맥과이어(<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찌질함과 앤드류 가필드(<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잔망스러움이 합쳐진 느낌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전의 두 스파이더맨보다 사람같다. 마블 특유의 센스로 코믹 요소는 확실하게 잡았으나, 찌질함은 애매하다. 찌질한 것 같으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찍이 피터 파커는 최초의 10대 소년 히어로로서 이름을 날렸다. 10대인만큼 히어로 활동과 동시에 학업, 가정, 연애 문제 등으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가난하기까지 하니 많은 서민층 10대들이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였으리라(당시에 10대였던 팬들은 현재 60대쯤 됐다). 1대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는 이제 너무 늙었고, 2대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는 딱히 찌질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3대 스파이더맨, 방년 22세의 파릇파릇한 톰 홀랜드는 10대 너드의 이미지에 적합한 배우다.

 

영화는 스파이더맨의 탄생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이미 등장했고,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관객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메인 빌런을 소개하며 <어벤져스>(2012)의 뉴욕 전투로 스타크 타워가 파괴되고 아드리안 툼즈(마이클 키튼)가 파편을 수거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소개하는 영상은 딱히 없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합류하기까지의 셀프 캠을 보여준다.

 

마블 특유의 코믹한 요소를 잘 잡아냈다. 피터 파커를 보면서는 아빠미소가 끊이지 않으며, 네드(제이콥 배덜런)는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역시 귀엽다. ‘의자에 앉은 사람이 됐을 때는 관객까지 두근거리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메이 숙모(마리사 토메이)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리즈(로라 해리어)는 해리 오스본 같은 캐릭터로 소모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MJ는 영화 최고의 반전일지도.

 

적당한 코미디와 적당한 액션. 재미는 있으나 글쎄, 아쉬운 부분도 많다. 먼저는 스파이더맨의 존재감이다.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스파이더맨의 시점에서 보여주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하지만 관객에게 지나치게 익숙한 아이언맨이 등장하는 2~3장면이 더 인상 깊고 정의의 편인 스파이더맨보다 2% 부족한 악당인 벌쳐(마이클 키튼)가 더 멋지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뒤엎음과 동시에 스파이더맨 개인을 보여주기 보다는 앞으로 <어벤저스> 시리즈에 합류할 조연으로서의 스파이더맨을 보여주려는 느낌이 강했다.

 

더불어 이전의 스파이더맨들은 멘토인 벤 삼촌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말에 각성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은 멘토 아이언맨의 수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면 넌 그 수트를 가질 자격이 없다는 말에 각성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아이언맨이 견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솔로 무비에서 다른 캐릭터의 영향력이 이만큼 강력하니 스파이더맨이 상대적으로 많이 죽는다.

 

필자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마블의 <스파이더맨>이 기존 스파이더맨들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이제 막 시작했다. 앞으로 마블이 해야할 일은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를 지우는 게 아니라 톰 홀랜드를 우뚝 세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2번째 쿠키 영상은 굳이 안 봐도 된다.

 

특명, 토비 맥과이어로부터 벗어나라.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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