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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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1. 26. 09:36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마무리다. 게임 원작 영화에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관심 있게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보게 됐다. 웬걸, 대부분의 시리즈물이 시리즈 전반에 대한 지식, 혹은 직전 작품을 보지 않으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즉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반면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굉장히 친절한 영화였다.

 

그러나 친절한 영화라는 것은 시리즈에 대한 설명이 영화 내에 있다는 것이고 이는 그만큼 작품의 설명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화의 도입부는 지난 이야기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쓰인다. 이러한 부분에서 원작 팬들에게는 도입부 이후 중요한 포인트의 분량이 줄어드는 것이 불만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으나 초심자에게는 일종의 튜토리얼 같은 시간이라 영화 전체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다.

 

이후 내용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러간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조력자를 만나고 적절한 위기를 겪는, 무난한 진행이다. 무난한 진행은 한 방의 임팩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초반에 좀비들이 까꿍! 할 때는 흠칫 놀라기도 했으나 뒤로 갈수록 지루하지도 강렬하지도 않다. 그저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것에 의의를 둔 듯하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너무 조심성 없게 행동한다! 사방에 T-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떼가 있고, 그 좀비들과 엄브렐라가 자신을 죽이려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는데 너무 속편하게 다닌다. 그런 상태로 어떻게 15년을 죽지 않고 살아 버텼는지 의문이다. 이쯤 되면 엄브렐라의 빌런으로서의 능력을 의심해봐야하지 않을까.

 

<레지던트 이블>2002년부터 장장 15년에 걸친 시리즈인데, 이런 장기 프로젝트는 배우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배우를 떠올릴 때 배우가 아닌 시리즈의 캐릭터만 생각나게 되는 경우다. 가장 대표적인 배우들이 밀라 요보비치(앨리스),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맨중맨 휴 잭맨(울버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 맨) 등이다. 이제 시리즈가 끝났으니 밀라 요보비치는 앨리스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일만 남았다.

 

덧붙여 이준기가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접했다. 캐릭터 영상을 보니 Dr. 아이삭스(이아인 글렌)와 전차를 타고 다니며 죽기 전까지 앨리스와 육탄전을 벌이는 배우더라. 몰랐다.

 

시리즈는 끝났으나 커리어는 시작이다. 평점은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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