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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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LM

6번째 영화, 어쌔신 크리드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1. 15. 01:05


 

작년에 개봉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과 마찬가지로 게임 원작의 영화이다. 게임에서의 스토리 진행은 대개 커다란 사건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되, 적재적소에 부수적인 스토리를 삽입함으로써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깊게 빠져들 수 있다. 게임 어쌔신 크리드2015년에 발매한 어쌔신 크리드: 신디케이트까지 총 14편의 시리즈로 구성된 게임이다. 영화에도 나온 애니머스라는 기계를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갖가지 임무를 수행하는데 어쌔신 크리드의 장점은 자유도가 높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다르다. 과거로 돌아가긴 하지만 현대가 또한 중요한 배경이 되고,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아귈라(마이클 패스벤더)의 기억을 현대의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가 그대로 따라가는 식이다. 영화의 초반에 칼럼이 처음 애니머스에 접속할 때, 연구 책임자인 소피아 라이킨 박사(마리옹 꼬띠아르)과거를 바꿀 순 없다고 말한다. , 게임의 특징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 게임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단지 영화 그 자체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결론은 굉장히 애매하다는 것이다.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다소 불친절한 영화이고, 원작 게임의 팬에게는 팬을 우습게 아는 영화인 것이다. 게임 팬의 입장은 전술했으니 게임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자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도를 그릴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로서 나름의 결착을 짓기 위해(영화의 엔딩이 게임의 그것과는 제법 갭이 있다) 한정된 시간 속에 많은 내용을 우겨넣다보니 칼럼 린치의 이야기도, 아귈라의 이야기도 어느 하나 집중해서 보여주지 못한다. 연출을 맡은 저스틴 커젤 감독이 힘을 준 장면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개봉 전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뢰의 도약이고, 다른 하나는 애니머스의 기계팔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 두 가지만이 기억에 남는다. 결국 초심자들에게 스토리를 각인시키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영화적 서사를 위해) 게임을 충실히 구현하지도 못하고, 세계관 전달에도 실패, 게다가 스토리 라인도 엉망진창인 이 영화를 구원하는 것은 마이클 패스벤더의 풍부하고 노련한 감정표현과 다부진 몸에서 나오는 속이 꽉 찬 액션이다. 패스벤더의 연기력은 그의 많은 필모 가운데서도 <스티브 잡스>(2016)에서 그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그 연기력이 애니머스라는 제한된 공간에 묶여있는 칼럼 린치를 충분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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