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100번째 영화, 바후발리: 더 비기닝 (2016) 본문

영화 FILM

100번째 영화, 바후발리: 더 비기닝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11. 12. 20:35



간만에 본 인도 영화다. 기억에 남는 볼리우드 영화로는 <세 얼간이>(2011), <가지니>(2008) 정도가 있는데 예고편을 보니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법 한 스케일의 영화로 보이길래 냉큼 봤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 머리 속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혼돈'이었다.

<바후발리>는 전사 바후발리에 대한 대서사시이다. 총 2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번에 개봉한 <바후발리>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이 성장하여 과거의 퍼즐을 맞춰가고 비밀을 깨닫기까지의 줄거리를 다룬다. 아마 속편은 각성한 주인공이 과거의 원한을 푸는 내용이겠지.

꽤나 지적할 부분이 많은데, 우선은 아주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전형적인 만큼 안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연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연출이 조금이라도 루즈해지면 그 즉시 이야기는 밑도 끝도 없이 지루해진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허접한 cg처리이다. 많은 부분에서 cg처리를 했는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심형래 영화 혹은 예전 전대물을 보는 느낌이다. 더 웅장한 스케일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정도이니 더 말 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삼고 싶은 것은 흐름을 끊는 연출이다. <싱 스트리트>(2016)를 연출했던 존 카니 감독의 음악 3부작 영화의 경우는 음악이 늘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타이트하게 잡아주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용도로 쓰이는데 인도 영화를 보는 사람은 알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노래는 말 그대로 '뜬금포'가 따로 없다.

그리고 시퀀스에서 시퀀스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배경음악이 뚝뚝 끊어지는 부분도 몰입을 방해하는데 한 몫 한다. 꼭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감독한테 물어보고 싶을 정도.

전체적으로 인도 영화의 한계점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전투 씬의 스케일이나 형태는 <반지의 제왕>과 비슷하지만 한참 못미치고, 이야기는 <이집트 왕자>(1998), <정글북>(1993), 혹은 <타잔>(1998)과 비슷하지만 이 또한 전혀 미치지 못한다. 스케일을 강점으로 내세운 듯 하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이니 만큼 고대 인도의 웅장하고 신비한 모습에 포인트를 두고 스케일을 살려 과감한 연출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참으로 아쉬운 영화였다. 더불어 속편은 전혀 기대되지 않는.

트러플과 캐비어와 푸아그라를 재료로 비빔밥을 만든 느낌이랄까.. 오묘하고 혼란스럽다. 평점은 4/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