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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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번째 영화, 국가대표 2,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8. 13. 16:58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전, 시사회를 통해 <국가대표2>를 본 친구들로부터 어마어마한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평에 휘둘리는 성격이 아닌지라 과감하게 봤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낀 것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2>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이다. '팀'을 강조하는 영화들(주로 스포츠 영화지만)에서 오합지졸들이 모여 이러쿵 저러쿵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하나의 팀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는 <국가대표>와 완전한 동어반복이며 조금 멀리는 <싱 스트리트>와도 대칭을 이룬다.

특히나 <국가대표 2>가 혹평을 듣는 이유는 <국가대표>에서 달라진 점이 종목과 성별이라는 것인데, 이는 정말 그러하다. 뭔가 어설픈 감독 오달수와 성동일, 팀의 에이스이지만 출신 때문에 갈등을 겪는 수애와 하정우, 에이스와 싸우다가 나중에 서로 동료로 인정하는 오연서와 김동욱. 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름뿐인 국가대표 팀을 만들었지만 차별 속에서도 꽃을 피워낸다는 스토리까지.

가장 인상적인 차이점이라면 <국가대표>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교포 차헌태(하정우)는 엄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와서 스키점프를 하고, 탈북자 리지원(수애)은 핀란드에 가기 위해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가 북에 두고 온 생사를 알 수 없던 동생 리지혜(박소담)를 만난다는 것이다.

우선 <국가대표2>는 굉장히 안정적이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 공식에 충실한 정석적인 내러티브, 오달수 김슬기 조진웅 배성재 등의 인물들을 활용한 안정적인 코미디, 이산가족이라는 요소를 활용한 안정적인 신파까지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경기 장면에서 홍경표 촬영감독의 신들린 카메라워크는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영화에 감칠맛을 선사한다.

게다가 '국가대표'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 덕분에 밋밋한 영화에 옅은 굴곡이 생기고, 그 있으나 마나 한 굴곡을 살려주는 것은 유려한 카메라 워크.

조미란을 연기한 김슬기와 조진웅-배성재 케미가 영화의 절반, 홍경표 촬영감독의 솜씨가 빚은 경기장면이 나머지 절반.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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