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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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번째 영화, 마스터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12. 22. 00:07


 

<감시자들>(2013)로 제법 호평을 받았던 조의석 감독이 범죄 액션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과 <특별수사>, <검사외전>, <내부자들>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형 범죄 액션은 생각보다 힘겨운 도전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봉 첫 날 예매율 60%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그 속내는 기대 이하의 내용이라 당초 천만 관객이라는 예상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모티브로 한 진회장(이병헌), 진회장의 부하 박장군(김우빈), 김엄마(진경), 진회장을 잡으려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김재명(강동원), 김재명과 같이 팀을 꾸리고 있는 신젬마(엄지원), 변호사 황명준(오달수) 등 하나같이 쟁쟁한 이름들만 넘쳐난다. 그리고 <마스터>에서도 증명되는 사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이다.

 

첫째, 악당들끼리 서로 물고 무는 과정이 지나치게 단순하다. 천만 단위도, 억 단위도 아닌 조 단위로 돈을 굴리면서 너무 쉽게 서로의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둘째, 트릭이 지나치게 허술하다. 만화 명탐정 코난처럼 진회장이 놓친 김재명과 박장군의 트릭을 공개하는데 이런 트릭에 당할 정도의 사람이 천문학적인 금액의 사기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 마지막으로, 결말이 지나치게 허술하다. 용두사미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영화란 그 내용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하는 법인데, ‘건국 이래 최대의 게이트라는 대사에도 불구하고 평균에도 못미치는 마무리라니.

 

결과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도를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이병헌은 역시나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강동원과 김우빈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우빈은 그의 필모에서 보여줬던 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인다. 새로운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강동원은 <검사외전>에서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연기에서 한 걸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봐, 하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떠오른다.

 

아마도 수많은 영화들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배우의 매력만 믿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매력 없다일 것이다. 김우빈과 강동원이 남다른 브로맨스를 보이며 동분서주해도, 눈빛만으로 그 둘의 존재감을 압도하는 이병헌이 버티고 있어도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면 좋은 영화가 아니다. 건국 이래 최대의 게이트를 선포했던 이 영화는 아마 한국 영화사상 가장 어설픈 범죄 액션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뉴스를 보자.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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