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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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번째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Cafe Society,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9. 17. 01:36



카페 소사이어티는 상류층이 주로 출입하는 고급 클럽의 멤버십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흔히들 '가장 중요한 업무 이야기는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스캔들에 대한 정보 또한 상류층들의 '술 한 잔'에서 시작된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의 뉴욕과 LA이다. 미국에게 1930년대는 영화 산업의 위대한 첫 걸음의 시작이며 동시에 재즈의 황금기로 기억된다. 영화 속의 할리우드에서도 우리는 익숙한 이름들을 듣게 된다. 메이어, 파라마운트, 워너 등등. 그리고 영화의 빈 공간을 재즈가 아낌없이 채워준다.

우디 앨런은 전혀 상반된 두 지역의 전혀 상반된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바로 꿈으로 사랑하는 뉴욕의 바비(제시 아이젠버그)와 사랑으로 꿈꾸는 할리우드의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다. 둘의 첫 만남은 할리우드이다. 193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할리우드라는 공간적 배경은 허영, 망상, 꿈과 같은 키워드로 대변된다. 마치 둘의 만남은 일장춘몽이라고 이야기 하듯.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바비와 보니는 뉴욕에서 다시 만난다. 정치, 경제의 중심지라는 뉴욕의 지역적 맥락에 더불어 이제 둘은 현실에 존재하며 과거의 사랑은 지나간 꿈이라는듯이.

우디 앨런은 이 영화를 통해 '지나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 같다. 선택하지 못했던 것들, 혹은 버려야했던 것들과 시간이 흘러 다시 조우한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일까. 첫사랑처럼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들을 대변하여 어린 날의 사랑을 들고 감독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들국화의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가 계속해서 생각난다.

'선택은 배제를 필요로한다' '인생은 가학적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코미디이다' 등의 대사를 통해 영화의 주제를 환기시키면서도 관객을 매료시키는 영화의 색감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할리우드와 뉴욕의 색감 차이는 주제의식을 너무도 분명하게 전달한다.

<아메리칸 울트라(2015)>에 이은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케미도 쏠쏠하다. 특히 엔딩 시퀀스는 단연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되었다고 평하기에 충분한 이 영화를 통해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내는 우디 앨런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평점은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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