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ILM

63번째, 닌자터틀 : 어둠의 히어로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 Out Of The Shadow,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6. 19. 17:14



역시 마이클 베이는 마이클 베이다. 환상적인 비주얼로 돌아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익히 보여준 바 있는 그의 액션씬은 그를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단연 최고로 손에 꼽게 만든다. '마이클 베이'라는 이름에 기대한 만큼 이 영화는 보답을 한다.


그리고 역시나, 아쉬운 것은 스토리이다. 전편에 이은 속편임에도 속편의 메리트가 하나도 없다. 원문 부제인 out of the shadow가 이 영화의 전부를 말해준다. 원래 닌자거북이 시리즈에서 닌자 거북이들은 10대다. TMNT의 의미가 Teenage Mutant Ninja Turtles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반영한건지 거북이 형제들은 사춘기를 제대로 겪었다. 전략의 레오나르도, 감정의 미켈란젤로, 지략의 도나텔로, 힘의 라파엘.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네 명(?)의 거북이들이 서로 부딪히고 공동의 적을 두고 싸우면서 성장한다는, 설정에 비해 꽤나 평범해서 당황스러운 하이틴 성장 드라마.


전편에서 악당으로 등장했던 슈레더가 탈출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아도 상관 없으니 볼 사람은 그냥 봐도 좋다. 하지만 슈레더도 그렇고, 에이프릴 역으로 나온 마이클 베이가 그렇게 사랑하는 메간 폭스도 그렇고 많은 캐릭터가 '소모'되는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 특히 반가운 얼굴은 WWE 슈퍼스타 셰이머스이다. 드웨인 존슨에 이어 셰이머스도 할리우드로 진출하는가! 그렇지만 소모되는 것은 매한가지.


짜임새라던지, 파워 밸런스에도 많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평범한 교도관인 케이시 존스(스티븐 아멜)이 슈레더의 부하들을 1 대 여럿으로 싸워 이긴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 아무리 그래도 슈레더는 닌자거북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악당 중 한 명이고 그 슈레더의 부하들인데? 어릴 때 닌자거북이 게임에서 슈레더 부하들 때려잡다가 피통 깎여나가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열이 받는데...


케이시는 슈레더와 함께 탈출한 비밥(개리 안소니 윌리엄스)과 락스테디(셰이머스)를 잡기 위해 함께 하는데 거북이들이 4 대 2로 싸워서 못잡았던 녀석들을 혼자서 잡는다. 그렇게 영화 초반부터 '아이스 하키'에 대한 떡밥을 풀어내더니 신발에 바퀴 붙이고 하키 스틱같이 생긴 몽둥이 주워서... 대체 이 영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엉망으로 쌓아올린 영화다.


그런데 억울한건 이게 재미가 있다. 유치한데 재미있다.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애초에 코믹스 자체가 그런건지, 이렇게 과장되게 그려낸 감독이 똑똑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막 만든 영화인데도 재미있다. 음.. 뭔가 패배한 기분. 속편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마쳤는데, 또 볼 것 같다... 코와붕가! 평점은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