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ILM

59번째 영화,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6. 5. 15:12



동명 소설 원작의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 결과적으로 '존엄사는 개인의 자유이며 존중받아냐한다'라는 주장을 전달하는데는 아주 효과적이었다.

루이자 클라크(에밀리아 클라크)는 6년간 일해온 카페를 그만두게 되고, 장녀로서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그 책임감으로 계속해서 일을 찾는다.

그러다 구해진 일자리는 잘나가던 청년 사업가였으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버린 윌리엄 트레이너(샘 크라플린)을 돌보는 것. 이후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서로 다른 모습에 빠지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루는 윌에게 생의 의지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윌은 루의 바람과는 다르게 존엄사를 선택하고 루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

존엄사는 어디까지 존중받아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문제라 명확히 무엇이 옳다 말은 못하겠지만, 어찌보면 존엄사는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어찌보면 그래도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담론을 던져준 원작 소설의 작가에게 감사를 표해야할까.

다시 영화 자체로 돌아오면, 스토리 연기 연출 영상미 모두 만족스럽다. 루의 입장에서 서사적 흐름을 가지면서도 윌의 결정을 존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야기 진행이 굉장히 훌륭했다.

더욱이 이 영화는 에밀리아 클라크로 인해 더 빛나는 영화다. 첫 등장부터 우스꽝스러운 옷차림과 바보같은 미소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특히나 그토록 좋아하는 범블비 스타킹을 받았을때의 씹덕터지는 리액션은 에밀리아 클라크에 입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루의 기분에 따라서 영화의 색감이 달라지는 것도 인상적이다. 루가 행복할때, 루가 슬플때 차이가 너무 확연하다.

서로 사랑하는데 떠나야만 하는 사람과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사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슬프다. 그야말로 '찬란한 슬픔'이라는 표현이 잘어울리는 영화.

끝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끝까지 곁에 있어달라는 윌의 부탁에 대한 루의 대답이다. "As long as you want me to."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죽음. 평점은 9/10.

덧. 루의 남자친구 패트릭은 네빌 롱바텀이다.

덧2. 올해들어 처음으로 두 번 보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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