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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88번째 영화, 마더! (2017) 2017.10.22.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집은 세계다. 적어도 마더(제니퍼 로렌스)에게 남편(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사는 집은 그녀가 쌓아올린 집이다. 화재로 전소된 집을 그녀는 직접 수리한다. 그렇게 남편과 둘이서 지내는 그녀의 세계에 낯선 남자(에드 해리스)가 찾아온다. 남편의 팬이라는 그는 시인인 남편에게 영감을 준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죽이 지나치게 잘 맞는다. 불안하다. 다음으로 그녀의 세계를 침범한 사람은 낯선 남자의 아내(미셸 파이퍼)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그녀의 무례는 갈수록 도를 넘는다. 결국 남편이 아끼는 보석을 깨뜨리기도 하고, 부부의 아들이 찾아와 난동을 피우다 동생이 죽기도 한다. 영화 초반부..
[MOVIE TODAY] 87번째 영화, 지오스톰 (2017) 2017.10.22.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딘 데블린. (1996), (1998), (2002), (2004), (2009), (2013) 등 재난/SF 장르의 대가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오래 작업했던 제작 ‧ 각본 ‧ 연출가이다. 롤랜드 에머리히와 함께 작업했던 작품은 (1990)부터 26년에 걸쳐 총 9편. 딘 데블린 본인 필모그래피의 1/3을 롤랜드 에머리히와 함께 했다. 은 ‘인위적 기후조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다. 그 배경에는 마침 시의성이 넘쳐 흐르는 기후변화가 있다. 소재와 배경 모두 괜찮다. 송로버섯까지는 아니더라도 A+급 한우 정도는 될까. 그런데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고전적이다. 영화는 평면적인 인..
[MOVIE TODAY] 86번째 영화, 희생부활자 (2017) 2017.10.15.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희생부활자. RV(Resurrected Victims)라고도 한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존재들을 말한다. 복수를 마치면 불타서 없어진다고. 그런 흥미로울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이렇게 만들기도 어렵겠다. 곽경택 감독이 왜 이렇게 됐을까. (2001)로 화려하게 스타가 된 곽경택 감독은 이후 영 아니다 싶은 작품들만 찍어댔다. (2015)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에 나름 기대를 하고 봤는데, 흠. 곽경택은 퇴물인가. 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화딱지가 나 고혈압으로 사망 후 내가 희생부활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정부는 를 유해매체로 지정해야 한다..
[MOVIE TODAY] 85번째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 2017.10.15.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전설로 꼽히는 SF 고전 명작이 20년이 지나 돌아왔다. 감독은 (2015)와 (2016)를 연출했던 드니 빌뇌브. 할리우드에서 주목하는 감독 중 하나다. 더욱 흥미로운 건 할리우드 최고의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2012) 등)가 카메라를 잡았다는 것. 2015년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이다. 언급된 세 편의 영화를 떠올려보자. 전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는 2049년의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2049년의 캘리포니아는 안개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자연스레 발생한 안개인지 도시 활동으로 인한 스모그인지는 모르겠지만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만큼은 여태껏 봤..
[MOVIE TODAY] 84번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2017) 2017.10.13. 금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이 영화에 대해서는 길게 쓰지 않겠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때 분석보다는 그저 느끼길 바라니까. 필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내일 또 만나’를 봤다. 최근 봤던 영화 중 가장 슬픈 영화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후쿠쥬 에미(고마츠 나나)의 눈물과 모래시계, 그리고 마지막 10분이다. 대사도, 내레이션도 그저 슬프다. 이 짧은 글을 쓰는 순간마저도. 가급적 구글 플레이 등을 통해 구매 후 소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리도록 슬픈 그들의 30일. 평점은 8/10.
[MOVIE TODAY] 83번째 영화, 남한산성 (2017) 2017.10.12.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전쟁영화다. 피가 튀고 살점이 난무하는 전쟁이 아니다. 그 시절, 남한산성의 차가운 공기만큼이나 차가운 두 신하의 전쟁이다. 호흡과 눈빛, 대사 한 줄까지 그야말로 냉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보다 차가운 전쟁이 있을 수 있을까. 영화는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두 신하, 제2장 오직 싸움이 있을 뿐이다, 제3장 서날쇠의 조총, 제4장 나루터에서 태어난 아이, 제5장 가마니와 말고기, 제6장 삼전도의 칸, 제7장 북문전투, 제8장 적의 아가리, 제9장 보름달이 차는 날, 제10장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마지막장 삶의 길. 소설의 구성이다. 실제로 영화는 김훈 작가의 ..
[MOVIE TODAY] 82번째 영화, 아이 캔 스피크 (2017) 2017.10.12.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평범한 코미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 봤다. 지난 목요일, 영화를 보려고 하니 아직도 상영하더라. 그래서 봤다. 꽤 오래 걸려 있어서. 별 기대 없이 보러 갔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바빴다. 흔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는 원칙주의자다. “원칙대로 하면 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구청장과 재개발 사장이 민재에게 호출했을 때, 민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원칙대로’ 건설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런 민재에게 옥분이라는 위기가 닥친다. 구청장이 다섯 번이 바뀌는 동안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은, 민원 장인이다...
[MOVIE TODAY] 81번째 영화, 범죄도시 (2017) 2017.10.10. 화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마쁜이? 마블리? 마요미?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이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어지간한 사람들의 머리통만한 굵기의 팔뚝에 있다. 기둥같은 팔뚝과 솥뚜껑만한 손으로 날리는 액션은 그야말로 ‘박력’ 넘치고, 그 타격감은 아마도 국내 배우들 중 최고이지 않을까. 그러나 마동석 배우에게는 아쉽게도, 그는 팔뚝에서 나오는 액션을 빼면 B급, 어쩌면 C급까지도 평가할 수 있는 배우다. 눈빛도, 감정도, 대사의 전달력도 많이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마동석 ‧ 윤계상의 투톱 영화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윤계상은 그간 여러 ..
[MOVIE TODAY] 80번째 영화, 어메이징 메리 (2017) 2017.10.06. 금요일. KU시네마테크 는 천재 소녀 메리(멕케나 그레이스)와 삼촌 프랭크(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할머니 에블린(린제이 던칸)을 둘러싼 갈등을 다룬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된 갈등은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하자”와 “인류의 발전을 위한 희생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다. 그리고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크리스 에반스와 멕케나 그레이스의 엄청난 케미. 내적 의미를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가 아니라 할 말이 많은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사들은 있다. 에블린이 프랭크를 찾아와서 자신이 데려간다고 말하자, 프랭크는 에블린에게 이렇게 말한다. “특별한 아이를 평범한 사람과 떨어뜨리면 콧대만 높아진다.” 하..
[MOVIE TODAY] 78번째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2017) 2017.09.29. 금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으로부터 세계를 구한 킹스맨은 오늘도 평화롭게 하루를 마무리할 뻔 했으나,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킹스맨 오디션 탈락자인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로부터 습격을 당하게 되고, 며칠 뒤 록시(소피 쿡슨)와 아서(마이클 갬본)를 비롯 킹스맨의 모든 요원들이 의문의 미사일을 맞고 죽게 된다. 집을 비웠던 에그시와 집 주소도 없는 (쩌리) 멀린(마크 스트롱)만 빼고. ‘최후의 날 수칙’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스테이츠맨과 조우한 킹스맨은 또다시 세상을 구하기 위해 포피(줄리안 무어)의 골든 서클에 맞서게 된다. 일단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상당히 전형적이다. 첩보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