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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76번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2017) 2017.09.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04), (2007) 등으로 유명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이다. 2013년에 개봉한 까지 포함하면 본인이 연출한 5편의 장편 중 3편을 사이먼 페그와 함께 한 감독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안셀 엘고트(대표작: (2014), 시리즈)와 돌아왔다. 는 에드가 라이트의 6번째 장편 연출이며, 동시에 그의 상한가다. 는 하이스트 무비인 동시에 자동차라는, 남자가 환장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다. 동시에 꽃미남과 말랑말랑한 10대의 로맨스를 포함해 여성 관객까지 공략한다. 안정적이긴 하지만 식상한 콘셉트라 썩 매력적이지 않을 뻔 했으나, 단 하나의 요소가 이 영화를 신선하게 만들..
[MOVIE TODAY] 75번째 영화, 몬스터 콜 (2017) 2017.09.17.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개봉 전, 리암 니슨이 몬스터의 목소리 역을 맡으며 화제가 됐던 영화다. 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판타지 동화다. 익숙한 감독은 아니다. 이제 세 번째 장편 영화를 내놓은 감독이다. 주연을 맡은 루이스 맥더겔 또한 익숙한 배우가 아니다. 그의 필모그래피 가장 처음을 장식하는 영화는 (2015), 그마저도 조연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감독과 배우가 시고니 위버, 펠리시티 존스, 리암 니슨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우러지는 이 영화는 시작부터 동화 같다. 몬스터(리암 니슨)는 꽤 일찍 등장한다. 그는 주인공 코너(루이스 맥더겔)에게 한 가지 제안(이라기보다는 강요에 가깝지만)을 한다. 자신..
[MOVIE TODAY] 74번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2017) 2017.09.11. 월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검은 스크린. 누군가의 발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린다. 화면이 밝아지면서, 터널을 빠져와 눈 덮인 기찻길 위에 혼자 서 있는 설경구의 모습이 나온다. 안면근육을 경련시키는 설경구의 모습이 제법 비장하다. 지난 2016년 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설경구는 이번 영화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부푼 가슴으로 만난 영화 은 ‘역시’ 설경구가 선택한 영화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설경구라는 배우는 연기력에 비해 형편없는 선구안을 가진 배우로 유명하다. 전체적인 플롯은 단순하다.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딸을 지켜내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일견 리암 니슨의 시리즈와도 통한다...
[MOVIE TODAY] 73번째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2017) 2017.09.03. 일요일. CGV 군자 ‘데드풀’이 ‘닉 퓨리’ 지키는 영화. 두 주연 배우가 마블 시네마의 간판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이기에 나온 말이다. 는 잘나가다 한 번의 실수로 쫄딱 망한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가 국제 재판의 가장 결정적인 증인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를 영국 맨체스터에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27시간 안에 호송해야 하는 내용이다. 사실 이런 부류의 영화는 리뷰를 쓰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다. 전형적인 로드무비 장르의 는 보디가드와 킬러의 질긴 악연을 바탕으로 끝없이 티격태격하며 ‘미운 정’을 쌓아간다. 한 순간도 쉬지 않는 두 캐릭터의 입과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액션은 ..
[MOVIE TODAY] 72번째 영화, 아토믹 블론드 (2017) 2017.09.03.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14)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그래서인지 의 액션은 놀랍도록 의 액션과 닮아있다. 속도감 있는 액션이 아닌 절도 있고 절제된 타격 액션. 177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은 데이빗 레이치 스타일의 액션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영화는 동독과 서독이 합쳐지던 1989년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한창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도시 베를린에 영국의 MI6, 미국의 CIA, 소련의 KGB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타 다른 국가들의 스파이들이 들어온다. MI6의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도 그 중 하나다. 영화의 핵심적인 사건..
[MOVIE TODAY] 71번째 영화, 브이아이피 (2017) 2017.09.03.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개봉 직후 ‘여혐 영화’라며 온갖 몰매를 맞은 영화다. SNS를 타고 퍼진 소문 때문인지 감독과 배우들이 가진 티켓파워에 턱없이 부족한 (09.05 기준) 130만을 겨우 웃도는 정도다.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인 (2013)가 청소년 관람불가에 제법 잔인한 느와르라는 장르적 한계를 가지고도 468만 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것에 비하면 암울한 수치다. 필자는,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굉장히 민감하게 인식되는 요즘의 대한민국에서, 이 영화는 ‘여혐 영화’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우선 영화의 플롯은 기존에 박훈정 감독이 보여줬던 스타일을 그대로..
[MOVIE TODAY] 70번째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2017) 2017.09.01. 금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뤽 베송 감독이 (1997)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SF 장르를 들고 돌아왔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의 브루스 윌리스, 밀라 요보비치 등을 뒤로 하고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데인 드한과 카라 델레바인을 장착한 뤽 베송은 빼어난 영상미를 선보이며 스스로가 건재함을 과시한다. 할리우드 대표 비주얼리스트로서는 무한한 찬사를 보내지만, 스토리 텔러로서는, 글쎄. SF 장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미래 혹은 우주에 대한 상상력 위에 ‘철학적 고민’이 더해져 평소에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관념들을 사유할 수 있다는 거다. 가 할리우드 SF 영화 중 일말의 망설임 없이 대작으로 손에 ..
[MOVIE TODAY] 69번째 영화, 청년경찰 (2017) 2017.08.18. 금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청년+경찰이다. 굉장히 단순한 플롯을 가진 영화다. 은 버디 성장 수사 액션 코미디다. 의 오프닝 시퀀스는 경찰대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당연하게도, 캐릭터 소개도 이때 진행된다. 드웨인 존슨과 케빈 하트가 주연한 (2016)의 빅&스몰 조합처럼, 의 육체파&지능파 조합도 흔한 설정이다. 버디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서로에게 없는 특성으로 밸런스를 맞춘다는 거니까. ‘청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긍정적 이미지를 잘 살렸다. 젊은 혈기, 긍정적 마인드, 굳은 신념. 철없는 모습마저도 청춘의 특권이 아니던가. 장르적 매력도 충분히 살렸다. 학생 신분으로..
[MOVIE TODAY] 68번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2017.08.18.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영화는 리부트 3부작의 지난 줄거리들을 가볍게 훑으며 시작한다. 음성이 아닌 텍스트와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이때 강조되는 세 단어가 있다. Rise, Dawn, 그리고 War. 바로 리부트 시리즈의 제목이다. 1편 (2011)의 영어 제목은 , 2편 (2014)의 영어 제목은 , 그리고 3편 (2017)의 영어 제목은 다. 세 단어를 강조하면서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임을 암시한다. 원작은 어릴 때 한 번쯤 봤을 법한 (1968)이다. 은 이후 4편의 속편, 그리고 1편의 리메이크가 나왔을 만큼 인기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3편의 리부트가 나온 것. 여담이지만, ‘사실은 이곳이 지..
[MOVIE TODAY] 67번째 영화, 택시운전사 (2017) 2017.08.12. 목요일. 롯데시네마 라페스타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영화 는 광주의 5월을 소재로 하는 영화다. 필자가 영화로 접한 5‧18은 (2007), (2012) 등이었다. 는 평범한 시민들이 왜 무장을 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였고, 은 5‧18 26년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치색이 뚜렷한 영화라는 점에서 필자는 두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지만, 적어도 는 시민군의 무기고 탈취 등 무장하는 과정을 (다소의 왜곡을 통해) 보여줬고, 은 시간적 배경을 현재로 가져와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보여줬다. 는 그 날의 광주를 보여주기 위한 고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MOVIE TODAY] 66번째 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2017) 2017.07.27.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할리우드의 30-40대의 젊은 배우들 중 필자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배우는 마이클 패스벤더다. 2001년 드라마 로 데뷔해 (2006), (2008), (2009), (2009), (2011), (2011), (2011), (2012), (2013), (2014), (2015), (2015), (2015), (2016), (2016), (2016), (2017), (2017)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저예산 예술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규모,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런 패스벤더 주연이기에 (2017)은 필자에게 일종의 의무로 다가왔다. 은 영국의 무법자들의 이야기다...
[MOVIE TODAY] 65번째 영화, 슈퍼배드3 (2017) 2017.07.27.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지금의 일루미네이션을 있게 한 효자, 미니언들이 돌아왔다. 2편의 와 1편의 솔로 무비를 지나 로 돌아온 미니언들은 이번 영화에서 분량이 많지 않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2010)와 (2013)을 보지는 않았지만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니언이 아니라 그루(스티븐 카렐)인데, (2015)에 이어 에서도 미니언의 분량이 그루의 분량보다 많다면 주객전도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루미네이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귀여움을 내려놓고 그루를 주인공으로 한 의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다. 그래서일까, ‘귀여움’이라는 관성을 포기한 시리즈의 한계가 명확하게 느껴졌다. 인물들의 욕망을 소재로 글을 써볼까도 생..
[MOVIE TODAY] 64번째 영화, 송 투 송 (2017) 2017.07.27.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30주차 개봉작 중 가장 괴랄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라이언 고슬링, 루니 마라, 마이클 패스벤더, 나탈리 포트만, 케이트 블란쳇 등 이름만 들어도 전세계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제법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2014)나 (2007) 등의 음악+멜로 장르로 생각하기 쉽다. 착각하지 마라. 이 영화는 에 뒤지지 않는 실험이자 예술이다. 은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대화가 아닌 독백으로 이루어진다. 영상 위에 덧입혀진 독백은 제법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주로 독백하는 인물은 BV(라이언 고슬링)와 페이(루니 마라). 의외로 쿡(마이클..
[MOVIE TODAY] 63번째 영화, 덩케르크 (2017) 2017.07.27.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어제 저녁, 필자의 인생영화는 갱신됐다. 주변 가까운 친구들은 영화가 졸렸다고 했다. 심지어 자고 나온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 특별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웬걸,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과 각본뿐만 아니라 한스 짐머의 음악까지, 영화 덕후인 필자를 자극하지 못하는 요소가 없었다. 이 영화를 보려고 살아왔나, 하는 착각까지 들 정도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극장 밖으로 나오는 필자는 이 세상 누구보다 성공한 덕후였다. (1998)로 상업 장편에 데뷔한 놀란 감독은 이후 (2000), (2002), (2005), (2008), (2010), (2014) 등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작품..
[MOVIE TODAY] 62번째 영화, 군함도 (2017) 2017.07.27.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15) 이후 2년 만에 극장가로 복귀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하시마 섬, 다른 이름으로는 제목과 같은 군함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 군함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노역을 하던 곳이다. 탄광이 있어 수많은 조선인들이 끌려가 전쟁을 위한 석탄을 캐던 곳이다. 2015년 7월,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등을 인정하면서 군함도는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포함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강제노역을 시킨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으며 등재결정이 내려지자마자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MOVIE TODAY] 61번째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2017.07.06.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3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두 번째 영화이자 첫 솔로 무비. 전체적인 느낌으로 평하자면 토비 맥과이어( 시리즈)의 찌질함과 앤드류 가필드( 시리즈)의 잔망스러움이 합쳐진 느낌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전의 두 스파이더맨보다 ‘사람’같다. 마블 특유의 센스로 코믹 요소는 확실하게 잡았으나, 찌질함은 애매하다. 찌질한 것 같으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찍이 피터 파커는 최초의 10대 소년 히어로로서 이름을 날렸다. 10대인만큼 히어로 활동과 동시에 학업, 가정, 연애 문제 등으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가난하기까지 하니 많은 서민층 10대들이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였으리..
[MOVIE TODAY] 60번째 영화, 그 후 (2017) 2017.07.06. 목요일. KUCINE 흑백영화다. 바야흐로 2017년에 이르러 새로 개봉하는 영화가 흑백이라니. 영화가 시작하면서 필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컬러영화에만 익숙해져있는 필자는 흑백영화가 가지는 이미지의 뉘앙스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흑백으로 촬영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며 더 날카로워진 통찰력에 박수를. 가 이야기하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변명이다. 홍상수 감독의 바로 전 작품인 (2017)가 감독의 뮤즈인 김민희를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더 집중한 영화다. 때로는 뻔뻔하게, 때로는 비겁하게 홍상수 감독 본인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과 김민희의 관계에 대해 ..
[MOVIE TODAY] 59번째 영화, 리얼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희대의 괴랄함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 개봉 후에도 관객들의 혹평은 멈출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봤다. 얼마나 개판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욕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우선 영화는 크게 사실주의 영화와 형식주의 영화가 있다. 사실주의 영화는 현실을 최대한 비슷하게 묘사하려 한다. “영상이 지나치게 아름다우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말은 사실주의를 가장 잘 표현한다. 사실주의의 극단적인 결과물은 다큐멘터리다. 이에 반해 형식주의 영화는 표현주의라고도 하는데, 순수하게 영상이 가질 수 있는 미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장..
[MOVIE TODAY] 58번째 영화, 옥자 (2017) 2017.06.29. 목요일. 건국대학교 KUCINE 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면서 극장 개봉이 불투명해졌다는 등의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대한극장을 비롯한 소수의 아트 시네마에서 개봉하게 됐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는데 이는 봉준호 감독 개인에게 있어서도 최초이기에 의미가 있다. 는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의 우정을 다룬 영화다. 라고 알려져 있다. 의 이면에는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취급하는 공장형 축산업과 유전자 조작 식품(GMO)에 대한 비판이 있다. 사실 GMO 자체는 찬반 논란이 있는 소재이기에 어느 입장의 손을 선뜻 들어주는 것은 감..
[MOVIE TODAY] 57번째 영화, 박열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나는 조선의 개새끼로소이다’라는 카피 프레이즈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영화다. (2014), (2015)에 이어 세 번째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이준익 감독의 사극이다. 박열은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 그리고 이를 무마하려는 일본 내각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 같았고, 한 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웠다. 이준익 감독은 그런 박열의 단편적인 삶을 다루며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확언한다. 이 인상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흔한 영화들에서 보이는 명확한 선악구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2016)에서도 그랬는데, 시대가 어둡다고 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MOVIE TODAY] 56번째 영화, 하루 (2017) 2017.06.29. 목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의 소재는 고전적인 클리셰다. (2011), (2014), (2016) 등 타임 루프 자체가 메인 플롯을 만드는 이야기부터 (2016)처럼 일부 장면이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까지(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 영화와 소설, 웹툰을 가리지 않고 사용된 익숙한 소재다. 최근에는 (2017)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필자는 보지 못했다. 아무튼 소재 자체가 신선하지 않다 보니 이야기 또한 신선하게 끌어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저 딸의 죽음을 막으려는 아버지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전 정보를 전혀 접하지 않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변요한이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았..
[MOVIE TODAY] 55번째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2017) 2017.06.28. 수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작년에 왔던 각설이마냥 죽지도 않고 또 찾아온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시그니처 브랜드, . 실제로 연출로 참여한 작품만 놓고 보면, 총 13편 중 시리즈만 5편이다. 2007년 로 시리즈의 문을 연 이래, 프로듀서나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들은 많아도 ‘잘 만든’ 영화를 연출한 경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07)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어서인지는 몰라도 사실은 B급 특촬물(예를 들면 나 같은) 감독 수준이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시리즈를 보며 마이클 베이 감독을 욕할 것은 없다. 우리가 분노해야할 대상은 투자자, 배급사, 멀티플렉스, 그리고 우리 자신이다. 시리..
[MOVIE TODAY] 54번째 영화, 미이라 (2017) 2017.06.10. 토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런칭하는 다크 유니버스의 첫 번째 영화다. 디즈니의 Marvel Cinematic Universe, 워너 브라더스의 DC Extended Universe처럼 유니버설 픽쳐스의 여러 괴물 영화들을 한 세계관에 묶는 작업이다. 원래 (2014)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영화가 답도 없이 망해 런칭이 늦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역시 답이 없긴 마찬가지. 영화는 이집트의 부활의 기도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이 영화의 전부이자 주된 내용이 되는 떡밥들이 술술 풀린다. 중세 영국 십자군 기사단이 붉은 돌을 들고 관에 들어가는 것부터, 해당 무덤이 발견되면서 ‘런던은 무덤 위에..
[MOVIE TODAY] 53번째 영화, 악녀 (2017) 2017.06.10. 토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2012)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의 첫 칸 진출작이다. 는 예고편부터 화려한 액션씬으로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독특한 액션 연출을 제외하고 이 영화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단호하게 오프닝 시퀀스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먼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느꼈던 오프닝 시퀀스다. 감독은 이 장면을 1인칭으로 연출했다. 어안렌즈를 사용했는데, 어안렌즈는 가운데 부분을 솟아보이게 만들고 주변부를 꺼져보이게 왜곡시키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타격감과 속도감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주인공의 시선에서 액션 장면을 제공하다보니 주인공의 거친 호흡이 액션의 현장감을 살리는데도 효과..
[MOVIE TODAY] 52번째 영화, 대립군 (2017) 은 언뜻 대립질을 하는 토우(이정재)와 일행이 주인공으로 보이는 제목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광해(여진구)다. 유약한 왕자 광해가 목숨을 위협받는 여정 끝에 왕이 되는 로드무비이자 성장영화다. 광해는 의병을 모아 왜군에 항쟁하라는 선조의 명을 받아(영화 속에서는 선조 본인이 명으로 피신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려진다) 강계로 향한다.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토우를 필두로 하는 대립군에게 호위를 맡긴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광해는 선조를 대신해 의병을 규합하고 조선의 대표로서 왜군에 맞서는 역할을 감당한다. 제대로 세자로 책봉된 상태도 아니며 단지 조선 왕실을 대표하는 선조의 대리인..
[MOVIE TODAY] 51번째 영화, 원더우먼 (2017) DC Extended Universe의 5번째 영화이자 (2016)(이하 뱃슈)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원더우먼의 첫 솔로 무비다. 예고편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고, 개봉 첫 날부터 ‘드디어 DC가 해냈다’ 정도의 후기들이 범람했다. 그러나 절대, 기대만큼의 영화는 아니다. 차라리 의 잭 스나이더를 연출로 기용했으면 액션 씬이 보다 부드럽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에서 잭 스나이더는 각본으로 참여했는데,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잭 스나이더는 좋은 각본가는 아니다. 우선은 영화화 하면서 원더우먼의 원작 설정을 상당부분 무시했다. 원작에서 다이애나는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이다. 제우스의 외도 중 하나다..
[MOVIE TODAY] 50번째 영화, 겟 아웃 (2017) 해외에서 난리가 났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의 기염을 토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영화다. 국내에서도 관객들에게 꽤나 호평을 받았기에, 공포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필자도 용기를 내서 보러 갔다. 결과는 매우 별로였다. 우선 은 그 장르를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라는 장르라고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미스터리라고 하자니 반전이 예상 가능하고, 공포라고 하자니 딱히 무섭지도 않다. 결국 스릴러만 남는데, 차라리 스릴러에만 집중했으면 더 긴장감 넘치지 않았을까. 예고편에서도 강조한 조지나(베티 가브리엘)의 경우 공포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기괴하게 촬영했는데, ‘무섭다’보다는 ‘징그럽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MOVIE TODAY] 49번째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2017) 포스터도 예고편도 시놉시스도 (2013)와 비슷한 느와르인줄 알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불현 듯 예고편에서 꽤나 인상 깊었던 한재호(설경구)의 대사가 생각났다. “사람을 믿지 마. 상황을 믿어야지.” 그랬다. (2016)에서처럼 이 영화도 이미 할 말을 다 한 영화였다. 전체적인 플롯은 의 반복이다. 경찰 출신이 범죄 조직에 잠입한다. 내부에서 정보를 유출시키고 경찰과의 합작을 통해 범죄자를 잡는다. 그러나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은 이미 범죄자에 동화됐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온통 죽어가는 숨결로 가득한 영화. 도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재호와 조현수(임시완)의 멜로다. 이 영화는, 느와르의 탈을 쓴..
[MOVIE TODAY] 48번째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 (2017) 은 제목 그대로 아서 왕의 이야기다. 아서 왕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야기로 각색되었다. 신화를 넘어선 전설로 아주 오랜 시간동안 살아남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아서 왕 이야기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할 수 있는데, 가이 리치 감독의 각색이 원래의 이야기에 비할 만큼 ‘좋은’ 이야기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원전에서 아서 왕은 우서 왕의 아들로 우서 왕의 부하 기사에게 맡겨져 길러진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우서 왕(에릭 바나)의 동생 보티건(주드 로)의 반란으로 인해 우서 왕이 탈출시키는 것으로 나온다. 어딘가 많이 익숙한 플롯이다. 확신하건대, 창세기에 나오는 모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모세 이야기와..
[MOVIE TODAY] 47번째 영화, 목소리의 형태 (2017) 니시미야 쇼코는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를 다룬 영화는 많다. 강우석 감독의 (2011)도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야구단에 대한 이야기다.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들리지 않아 말을 정확하게 못한다. 그래서 필담이나 수화로 이야기한다. 제목 ‘목소리의 형태’는 수화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다름’을 차별한다. 나와 같지 않으니 동질감도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질적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경험이 적어 빠르게 수용하거나 강하게 배척한다. 쇼코가 전학 온 초등학교도 그랬다. 이시다 쇼야는 앞장서서 쇼코를 괴롭혔다. 이를 견디지 못한 쇼코는 결국 다시 전학을 간다. 큰 이야기 속에서 쇼야와 쇼코는 같다. 감독은 초반에 ‘쇼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