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7/05/17 (3)
김사장의 짧은 리뷰
[MOVIE TODAY] 47번째 영화, 목소리의 형태 (2017) 니시미야 쇼코는 청각장애인이다. 청각장애를 다룬 영화는 많다. 강우석 감독의 (2011)도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야구단에 대한 이야기다.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들리지 않아 말을 정확하게 못한다. 그래서 필담이나 수화로 이야기한다. 제목 ‘목소리의 형태’는 수화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다름’을 차별한다. 나와 같지 않으니 동질감도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질적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경험이 적어 빠르게 수용하거나 강하게 배척한다. 쇼코가 전학 온 초등학교도 그랬다. 이시다 쇼야는 앞장서서 쇼코를 괴롭혔다. 이를 견디지 못한 쇼코는 결국 다시 전학을 간다. 큰 이야기 속에서 쇼야와 쇼코는 같다. 감독은 초반에 ‘쇼짱..
[MOVIE TODAY] 46번째 영화, 길 (2017) 은 세 유형에 대한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다. 하나의 세계관에서 세 개의 단편이 합쳐진 장편인데, 대체 왜 서로 다른 세 개의 이야기를 하나의 세계관에 우겨 넣었는지 모르겠다. 은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그 사진에는 순애, 수미, 상범이 찍혀있다. 1부는 순애(김혜자)의 이야기다. 순애는 외롭다. 자녀를 다 키워 내보내고, 혼자 도시생활을 하면서 외로워한다. 수미는 사람들의 정이 그리워 가전제품을 고장내고 AS기사를 부른다. 자신의 생일, 혹은 다른 기념일마다. 억지다. 2부는 상범(손재호)의 이야기다. 상범은 빵집을 차렸다. 창업을 도와주는 코디네이터(지안)에게 자신의 첫사랑 순애를 비춘다. 순애를 좋아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넣은 건 아마 상..
[MOVIE TODAY] 45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7) 필자는 홍상수의 필름을 모른다. 는 필자가 처음으로 접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 이를 테면 홍상수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는데, 홍상수의 첫인상은 굉장한 달변가다. 흔히들 ‘이병헌을 연기로는 깔 수 없다’고 한다. 홍상수도 같다. 연출가로서, 각본가로서 홍상수를 욕할 수는 없다. 홍상수는 1996년 로 데뷔해 21년간 19편의 연출과 각본을 맡아왔다. 이른바 연출을 겸하는 작가인 셈이다. 그리고 그 중 11편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할 정도이니, 예술영화 장르에서 홍상수라는 이름이 가지는 작가적 매력, 연출가적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스캔들 이후 해외로 잠적해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