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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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41번째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2017)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7. 5. 13. 21:19

[MOVIE TODAY] 41번째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2017)

 

석조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치고, 이윽고 총성이 울린다.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다. 동시에 이 영화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시간 축에서 한 이야기의 종착점이고, 한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이야기는 이석진(고수)과 남도진(김주혁)이 갈등의 주인공이고, 또 다른 이야기는 변호사 윤영환(문성근)과 검사 송태석(박성웅)이 갈등의 주인공이다. 큰 틀에서 요약하면, 이석진과 남도진의 갈등으로 인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이에 관한 재판에서 윤영환과 송태석이 싸우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영화는 서스펜스고 법정물이다.

 

이 영화와 참 닮았다고 느낀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1996)이다. <유주얼 서스펙트>도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물론 다소간의 차이는 있다. 법정과 경찰서, 재판과 수사, 전지적 시점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이라는 점 등. 반전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비교하면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제 2<유주얼 서스펙트>를 꿈꾸는 그저 그런 영화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평이하다. 특별한 점이 없어서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이하다. 마술사라는 이석진의 직업도, 영화 초반 이석진이 정하연(임화연)과 함께 한 마술의 트릭도 모두 영화의 반전에 필요한 복선이었다. 반전 찾기를 즐겨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대놓고 알려준다. 지나치게 예상대로 풀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맥이 탁 풀리는 기분. 게다가 카메라 워킹도, 장면의 편집도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있도록 직선적이고 정직하게 구성되어있다. 이는 감독의 역량 문제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굳이 이 영화의 장점을 찾자면 배우들고 미술팀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의상 · 소품 · 세트를 보면 미술감독과 미술팀이 얼마나 고생과 노력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유주얼 서스펙트>만큼 완성도 높고 매력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나우 유 씨 미> 시리즈처럼 시각효과가 뛰어나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상영관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영화 시장의 구조 자체가 엉망이라는 사실의 반증이겠다.

 

배우는 일류, 각본은 이류, 연출은 삼류.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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