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장의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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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ILM

37번째, 런던 해즈 폴른 London Has Fallen, 2016

김사장의 짧은 리뷰 2016. 3. 13. 11:44

<백악관 최후의 날>의 속편. 반 테러 액션 영화라는 장르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제3세계 국가에서 서방 국가를 신나게 터뜨리고, 우리의 주인공인 백인 미국인이 구출. 그 과정에서 우정과 가족주의가 나타나고 악을 철저히 응징하며 미국 짱짱맨으로 끝나는. 친구와 이 영화를 보러 가면서 이 영화는 이럴 것이다- 하고 예상을 했었다. 본의아니게 스포를 해버려서 친구한테는 미안할 따름. 친구도 적중률 90%를 바라봤는데 막상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니 적중률은 98%였다. 새로울 것은 없는 영화다. 시리아 출신의 테러 수배범이 복수극을 벌인다는 설정인데 스토리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영국 정보부와 테러 대응반의 처절한 무능만 부각될 뿐. 영국 전체의 테러 대응력보다 제라드 버틀러 1인의 대응력이 훨씬 뛰어났다. 영화 <300>에서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 역으로 '근육 빵빵 액션배우'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제라드 버틀러의 이후 행보는 쭈욱 썩은 동아줄이었다.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 영화라면 <어글리 트루스> 정도?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로 "별로다." 이것저것 다 터뜨리고 깨부시는 것까지는 좋다. 미숙한 CG 처리 또한 거슬리긴 했지만 감안하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역시 스토리. 시리즈의 전작인 <백악관 최후의 날>을 그대로 답습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다시 말해, 장르 공식에 충실한 각본이었다. 어떻게 만들어도 평타는 칠 수 있는. 하지만 스토리를 끌고가는 동력이 부족했다. 시리아 출신 무기상이 그렇게까지 복수를 다짐하는데 설득력이 부족했다. 단순히 딸이 죽어서? 다른 자식들은 죽어도 된다는 것인가. 결과적으로 메인 스토리인 '대통령을 지켜라'에만 초점을 맞추고 탈출과 구출에만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서론이 없고 본론만 가득한 허접한 논문같은 느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내가 했던 생각은 '아 그냥 <조이>를 볼걸..' 이었다. 제라드 버틀러는 최근 <갓 오브 이집트>에서와 마찬가지로 '근육 바보' 이미지만 강화시키는 것 같다. 현재 <지오 스톰>이라는 작품을 준비중인데 솔직하게 말해서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제자리 걸음인 제라드 버틀러의 연기와 <다크 나이트>의 '하비 덴트'를 연상시키는 아론 에크하트의 사이에서 의외의 존재감을 뿜어내는건 노익장을 과시하는 모건 프리먼 뿐이었다. 뜬금없이 나타나서 안타깝게 사라져간 조연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평점은 5/10.

 

덧) 그럼에도 제라드 버틀러의 액션 연기는 훌륭했다. 영화가 병신이라서 그렇지. 사실상 액션 전문 근육 바보.

 

덧2) 영국 정보부 MI6의 '재클린 마샬'을 연기한 샬롯 라일리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덧3) 영국 정보부 MI6의 '존 랭커스터'를 연기한 패트릭 케네디... 여기에 대한 설명과 과정은 왜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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